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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현대차·구글 자율주행 연합전선 구축...글로벌 車, 자율주행 동맹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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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향후 웨이모에 공급될 아이오닉 5 차량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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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열기 위한 완성차 업계와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동전선 구축이 활발하다. 현대자동차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Waym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오는 10일 로보택시를 공개하는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맥도날드와의 협업 가능성이 점쳐진다.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인 일본의 토요타 역시 중국 자율주행업체와 손잡고 로보택시 상용화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아이오닉5, 6세대 '구글카' 된다...모셔널 등 자회사와 시너지 예상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웨이모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인 '웨이모 드라이버(Waymo Driver)'를 실현하기 위한 차량 플랫폼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선정됐다. 웨이모는 '구글카'로 불리는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택시)로, 현재 미국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재규어 i-페이스 전기차,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등 로보택시 1000여대를 운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사양을 웨이모의 6세대 기술 시현에 맞게 구축하고, 웨이모는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인 '웨이모 원(Waymo One)'에 이 차량을 투입해 운영한다.

6세대 웨이모는 5세대보다 높은 해상도, 넓은 시야, 연산 능력이 뛰어난 자율주행차가 될 전망이다. 13대의 카메라와 4대의 LiDAR, 6대의 레이더, 외부 오디오 리시버(EAR) 등이 차량에 장착돼 폭넓은 도로 상황과 악천후 등에 대응 가능하다. 특히 웨이모 드라이버의 6세대 센서 스위트는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도 차량 전체 둘레 최대 500m를 밤낮으로 파악가능하다는 게 업체 측설명이다.

현대차와 웨이모는 2025년 말부터 웨이모 드라이버가 탑재된 아이오닉 5 차량의 초기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뒤, 수년 내에 '웨이모 원' 서비스 사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당초 웨이모는 이 기술을 중국 지리그룹 산하 전기차 기업인 지커(Zeekr)의 차량에 탑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 인상하면서 조달 비용이 급증하자 대체할 후보자로 현대차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구축을 위한 준비를 모두 끝냈다. 실제 웨이모에 공급되는 아이오닉5는 전량 HMGMA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현대차의 새로운 캐시카우인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현대웨이'를 통해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각 사에 특화된 레벨 4이상 자율주행 차량 스펙을 현대차에 건내면 현대차가 해당 업체에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파운드리 사업은 기존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현대차는 서울(강남·마포), 미국 등에서 수년간 로보택시를 성공적으로 운행한 경험도 있다. 지난 4월에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미국 네바다주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당시 주행시험에서 아이오닉5는 교통법규 준수, 옆 차로 상황 인지, 급정거, 도로주행 등 모든 영역에서 안정적인 주행기술을 선보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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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서 KGM과 SMW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택시가 달리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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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율주행 앞당긴다...글로벌 합종연횡 활발

완성차 업계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동맹은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KG모빌리티는 자율주행 기술기업 에스더블유엠(SWM)과 협력해 국내 첫 심야 자율주행 택시 코란도 이모션을 개발한 데 이어 심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구간과 차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는 2022년 도심주행 레벨 4수준의 자율주행기술을 선행 개발하기 위해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코란도 이모션의 종횡 방향제어, 차량반응, 차량제어 네트워크 등 인터페이스, 자율주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을 공동개발했다.

레벨 0부터 5까지 모두 6단계 자율주행 가운데 레벨4는 사람이 사실상 운전에 관여하지 않는 거의 완전한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이번 심야자율주행택시 서비스는 2025년 5월18일까지 강남구와 서초구 일원 도로 1단계, 2025년 5월 19~2025년 7월 18일 신사와 논현, 삼성동 일부구간 2단계로 운영한다.

미국 테슬라는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풀 셀프 드라이빙(FSD)'을 고도화하고 있다. FSD는 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한 단계 높인 소프트웨어다. 아울러 오는 10일 로보택시 공개를 예고하면서 맥도날드의 배달 서비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활용한 배달 파트너십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토요타는 중국자율주행업체 포니닷에이아이와 협업중이다. 양사는 10억 위안 규모의 파트너십을 통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하고, 이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닛산과 혼다 역시 연내 레벨 4수준의 자율주행차 실증목표로 개발중이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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