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열폭주 공포
새로운 화재 유형 등장에
서화약제 개발 다급해져
새로운 화재 유형 등장에
서화약제 개발 다급해져
소방의 역사 |
소방의 역사, 송병준 지음, 부키 펴냄, 3만5000원
19년 차 현직 소방관이 화재와 소방의 역사를 집대성했다. 736쪽 분량의 책에서 인류와 불의 역사부터 시작해 불을 끄는 소화약제와 기구, 소방차와 스프링클러의 기원과 작동 원리, 경보·피난 설비, 소방 조직과 소방관의 삶까지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화재로부터 인명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내온 인류의 발자취를 접할 수 있는 인문 교양서이자, 소방 현장 실무 이해와 관련 자격증 취득에도 도움이 될 전문·실용서다.
지난 8월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가 세간의 공포심을 부추겼다. 한 전기차에서 시작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진화하는 데 약 8시간이 걸렸다. 주차돼 있던 차량 140여 대가 전소됐고, 아파트 480세대가 단전·단수, 분진, 유해가스 피해를 입었다. 추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무엇보다 공포스러운 건 전기차 배터리 발화가 ‘끌 수 없는 불’이라는 점이었다. 전기차 동력원인 리튬이온 배터리의 구조상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치솟는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 일반적인 소화약제로는 진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가 불을 사용한 시점에 대해선 142만 년 전부터라는 설이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다. 케냐에서 발견된 뗀석기와 함께 발견된 불에 탄 진흙 조각이 그 증거다. 인간은 불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전에 없던 창조력, 생명력과 문명을 일궜다. 음식을 조리할 수 있게 됐고, 깜깜한 밤에도 생산 활동이 가능해졌으며, 추운 날씨와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인간 생명도 보호할 수 있었다. 흙과 금속을 가공해 도구를 제작하게 되는 등 불은 문명의 토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