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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文 영접한 김동연 "평화 이어달리기로 '경제통일'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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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金 "민주당 정권 평화 정책 계승"

"윤석열 정권은 궤도이탈, 역주행"

문재인 전 대통령도 기조연설 나서

文 "균형외교로 대북 정책 주도해야"

전직 대통령 첫 경기도청 공식 방문도

노컷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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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차기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역대 민주당 정부의 남북 평화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경제통일의 길을 열겠다"고 천명했다.

4일 김 지사는 이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환영사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평화경제' 비전과 철학을 이어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제통일'에 대해서는 "남북 간 대화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품·자본·기술·사람의 교역과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남북 간 이해를 높이면서 상호 번영의 틀을 만들고, 동북아와 북방으로 우리의 경제영토를 넓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마음은 몹시 무겁다. 평화가 무너져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궤도이탈', '역주행'에 있다"고 윤 정부를 직격했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우리 정부는 6·15, 10·4, 4·27, 9·19로 이어지는 일관된 평화 컨센서스를 유지했으나, 윤 정부는 '냉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북한 역시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적대적 두 개의 국가'를 공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경제부총리 시절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통일의 초석을 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일화를 소개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의 초석을 깐 대통령으로 우리 역사에 기억되도록 이어달리기를 하는 게 바로 우리의 몫"이라며 "담대한 용기로 저부터 그 이어달리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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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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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 기조연설에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년 전 경기도는 전쟁의 폐허와 대결의 철조망을 뛰어넘는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자유로와 통일대교를 거쳐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녘땅을 밟았다. 그 장면은 한반도의 평화에 큰 획을 긋는 명장면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10·4 남북정상선언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로 나아가는 원대한 포부였고, 매우 실천적인 합의였다"며 "NLL이라는 군사·안보 지도 위에 평화·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린 서해평화협력지대를 합의했고 경기도의 접경지역에 대규모 외자 유치가 이뤄졌으며, 남북관계 발전이 평화와 경제가 선순환하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정부에 관해서는 문 전 대통령 역시 쓴소리를 이어갔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평화 대신 대결을 추구하는 정부가 또다시 국민소득을 후퇴시키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며 "민주주의 지수와 언론자유 지수, 의료와 복지 수준, 국민안전과 국가청렴도 등의 지표에서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에서 이뤘던 상승이 지금 다시 추락하는 현실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미동맹을 튼튼히 하면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균형외교로 스스로 평화의 길을 찾고, 평화의 중재자가 돼야 한다"며 "미국의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출범하고 언젠가 북미대화가 재개될 때, 지금처럼 우리가 대화를 외면하고 대결 노선만 고집하다가는 뒷전으로 밀려나 소외되고, 한반도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는 처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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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김동연 지사 부부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가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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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앞서 문 전 대통령은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 지사와 회동을 갖기도 했다. 김 지사는 도청 1층 로비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전직 대통령이 경기도청사를 공식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면담에는 김 지사가 도에 영입한 친문(친문재인)계 보좌진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현황을 물었고, 김 지사는 "중앙정부가 주민투표에 답을 주지 않고 있어, 도는 윤석열 정부와 다르게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독자적인 길'과 관련해 확대재정 추진과 기후변화 대응, 사회적경제 추진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경기도가 비중이 가장 크니까 방향을 바로 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경기도가 가야 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겠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DMZ 백목련 꽃차와 비무장지대 대성마을 햅쌀, 민통선 장단 백목(콩) 종자 등 이른바 '평화 염원 3종 세트'를 문 전 대통령에 선물했고, 문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행복한 경기도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 경기도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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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과 김 지사가 손을 맞잡고 있다. 경기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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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김 지사는 과거 민주당 전통 계파로 분류돼 온 친노·친문 인사들을 잇따라 포용하며, 이재명 당대표 중심으로 뭉친 당내에서 '적통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전해철 전 국회의원을 도정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한 것은 물론, 김남수 정무수석과 안정곤 비서실장을 비롯한 일부 산하기관 대표와 간부 등 김 지사의 주요 참모들은 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민선 8기 도의 두 번째 대변인은 강민석 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맡고 있다. 이재명의 경기도와 대비되는 차별화된 인사 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김동연 팬클럽 카페(동고동락)와 오픈채팅방이 개설되면서 김 지사에 대한 지지세력 조직화 움직임도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플랜B'에 시동이 걸렸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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