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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화장실 바닥에 빼곡히 드러누운 중국인들..."방값 아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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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여행비 아끼는 노하우로 공유

식당에서 잠 청하기도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이달 1~7일 국경절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숙박비를 아끼려고 관광지 화장실에서 잠을 자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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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의 여자 화장실이 밤을 새우려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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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국닝보망,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황산의 화장실, 식당 등에 밤샘족이 등장했다.

이들은 관광 성수기를 맞아 황산 숙박 비용이 치솟고 빈 방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호텔 대신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 숙박료는 500위안(약 9만4000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화장실 사용을 포함해 적은 예산으로 황산을 여행하는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다.

황산에는 국경절 연휴 첫날인 지난 1일에 약 2만4000명, 2일에 약 3만4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SNS를 통해 공유된 사진을 보면 한 여성 화장실이 20여명의 관광객으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둘러앉아 다리도 뻗지 못한 채 각자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올해 노동절(5월1~5일)에도 황산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 관광객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식당 테이블을 가득 차지하고 앉아있는 손님들 중 일부가 식탁에 엎드린 채 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에 있었다는 네티즌들은 “밖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들어가있을 곳이 필요했는데 화장실도 금방 꽉찼다” “침낭이나 매트를 안챙겨왔는데 미리 준비물을 가져와야 한다고 하더라” “식당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지 못했다” 등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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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화장실은 중국 연휴 기간마다 중국 관광객들의 ‘단골’ 숙박 장소로 이용돼 왔다. 황산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노동절 연휴 기간에만 800여명의 관광객이 화장실을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현장에는 “화장실에서 밤을 새울 것이라면 공공질서를 준수하고 다른 사람들의 화장실 이용을 방해해선 안된다”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온다.

해당 사진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아끼는 것도 좋지만 너무 비위생적이다” “안전이 걱정된다” “화장실 바닥에서 잠이 올까” “심하게 비좁아보이는데” “화장실 이용은 절대 못 하겠네” “제재가 필요할 듯” “저렴한 숙박시설도 많은데, 왜” 등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산 관리사무소 측은 “황산에는 야간관광도 없고 영업시간도 아니다”며 “화장실에서 밤을 보내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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