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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창극 '리어', 셰익스피어 본고장 영국 관객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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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바비컨센터서 첫 해외 무대

뉴시스

[서울=뉴시스] 창극 '리어' 영국 공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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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국립극장의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3일(현지시간) 셰익스피어의 본고장 영국에서 창극 '리어'를 공연했다.

4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복합예술센터인 바비컨센터의 2024년도 가을 시즌 프로그램으로 초청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주영국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제11회 'K-뮤직 페스티벌'의 일환이기도 하다. 4~6일에도 공연이 이어진다.

이 작품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이다. 2022년 국내 초연, 올해 재연까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창극 '리어'의 첫 번째 해외 무대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새롭게 풀어낸 만큼 현지 언론과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바비컨센터 총괄 디렉터인 토니 랙클린은 "고전에 새로운 시각을 더한 창극 '리어'가 런던의 관객을 사로잡았다"며 "한국 전통 소리가 셰익스피어의 시적인 고전과 함께 물 위에서 마법 같은 무대를 펼쳐냈다"고 평했다.

창극 '리어'는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하고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정재일이 작곡했다.

제작진은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의 철학을 근간으로 한 노자 사상과 엮었다. 무대는 총 20t의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한다. 창극단 소리꾼 15명이 전하는 극한의 에너지와 기량이 무대를 압도하는 작품이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창극 '리어'가 지닌 힘을 보며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세계를 무대로 보편적 감동을 전하는 창극을 보며 우리 공연예술이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K-컬쳐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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