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美 리메이크 가능한 이유 "콘셉트"[29th BIFF]

CJ ENM 제공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배우 엠마 스톤, 유니버설 픽처스 산하의 포커스 피처스까지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에 합류한 데에는 '콘셉트'의 힘이 컸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미국 리메이크에 세계적인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연출이 맡고, 할리우드 배우 엠마 스톤이 출연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리쉘국제판타스틱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도코필맥스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CJ ENM이 공동 제작으로 참여하는 리메이크 작품의 제목은 '부고니아'(BUGONIA)로, 음모론에 사로잡힌 두 명의 주인공이 유명 제약 회사의 냉혈한 CEO를 행성 지구를 파괴하려는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납치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부고니아'의 제작에는 CJ ENM과 더불어 아리 애스터 감독의 스튜디오 '스퀘어 페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계속해서 협업해 오고 있는 '엘리먼트 픽처스'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또한 투자·배급은 유니버설 픽처스 산하의 포커스 피처스가 맡았다.

4일 부산시 해운대구 CGV센텀시티에서 열린 'CJ 무비 포럼'에 참석한 CJ ENM 고경범 영화사업부장은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가 대대적으로 성사된 가장 큰 이유로 '콘셉트'를 들었다.

고 영화사업부장은 "당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시대를 앞서간 콘셉트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인디 영화 한 편 만들(리메이크) 수 있지 않을까 정도의 믿음으로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할리우드를 다니며 '지구를 지켜라!'의 숨은 팬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LA의 한 극장에서 '유전' '미드소마' 등을 연출한 아리 애스터 감독이 '지구를 지켜라!'를 소개하는 모더레이터로 나선 것을 본 고 영화사업부장은 아리 애스터 감독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그 결과 아리 애스터 감독은 리메이크 영화의 프로듀서로 합류하게 됐다.

이후 HBO 시리즈 '석세션'의 각본가 윌 트레이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엠마 스톤 등이 뒤이어 리메이크 영화를 위해 함께했다.

고 영화사업부장은 "처음 출발할 때 기대한 것보다 큰 작품이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이 작품의 잠재력을 이해하는 사람과 함께하게 된 게 성공 요인이 된 거 같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