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이 가장 심한 피부질환 중 하나는 바로 아토피입니다. 아토피(Atopy)는 '부적절한' 혹은 '기묘한'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인 atopos에서 유래한 단어로 ‘아토피 피부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각종 항원이나 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피부가 과민하게 반응해 만성적 피부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입니다. 유전되기 쉬운 질환으로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며, 대표적인 환경성 만성 질환으로 꼽힙니다.
아토피의 참을 수 없는 가려움, 수면장애 유발해
아토피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가려움증입니다. 아토피의 병증이 심하면 아토피가 발병한 피부 부위에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려움을 느낍니다. 피부 자체가 예민해져 일반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가려움증에도 아토피 환자들은 고통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밤낮으로 환부를 벅벅 긁게 되며 심하게는 피가 날 정도로 긁기도 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리면 마른 논바닥이 갈라지듯 조각이 이어진 것 같은 무늬가 나타나며, 피부 일부가 붉게 솟아오르거나 빨간 무늬가 생기는 등 염증 반응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병 양상을 살펴보면 소아들은 주로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에 아토피가 나타나며, 성인들은 얼굴과 머리·목 부위 등에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 3명 중 1명은 1년에 최소 6번 정도 아토피가 재발하며, 증상이 한 번 나타나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토피를 앓는 환자분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혈관 반응을 나타내고, 피부 장벽도 지질의 부족이나 분포 이상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기 쉽습니다. 가려움증은 보통 밤에 심해져서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토피 장기적 관점에서 치료해야...유지 치료가 관건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단계적으로 섬세하게 시행해야 합니다. 여러 항원과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연고 도포, 약물 처방만으로는 어려우며 반드시 생활습관 교정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즉, 평생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는 만큼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개념으로 서서히 치료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피부과 치료에서 핵심은 건조한 피부에 대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악화 요인의 제거, 그리고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생활습관 교정과 피부 보습 등의 피부 관리로 호전이 안 될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국소 도포나 국소 도포 면역 조절제, 항히스타민제 처방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상기 치료로도 반응을 하지 않는 심한 아토피 피부염인 경우에는 자외선 치료나 전신 스테로이드, 전신 면역 억제제, 인터페론이나 면역 글로불린 등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예방치료가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치료란, 이미 발병한 아토피 병변이 완전히 치유될 때까지는 강한 국소 항염증 치료제로 단기간 유도 치료를 끝내고, 이후 피부 병변에 장기간 면역억제제 연고를 도포하는 유지 치료 방법입니다. 이때는 전체 피부에 보습제 도포를 병행하며 생활습관 교정을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아토피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은
음식물 항원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우유, 계란, 땅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외에도 라면과 같은 인스턴트식품은 피해야 합니다.
덧붙여 생활 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완화 수칙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합니다. 먼저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항상 적정하게 유지하고, 꽃가루, 세제 등의 화학물질, 신문용지 등 주위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운동을 할 때는 아토피 병변 피부 보호를 위해 순한 선크림을 바른 후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린 후에는 빠른 시간 내 몸을 씻어주어야 합니다. 목욕을 할 때는 중성 또는 약산성 비누, 저자극성 비누, 혹은 아토피 전용 세제를 사용할 것이 권장됩니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치료에 더욱 주의 기울여야
아토피는 일반적으로 어릴 때 발생해서 성인이 되며 점차 없어지는 경향을 보이는 사례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아토피 병변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성인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지칭합니다.
성인의 나이에 아토피가 갑자기 발병한 환자분들은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릴 때 생겼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린 시절이 이미 발병한 아토피를 약한 습진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다시 성인이 되어 재발한 경우입니다. 다만 매우 드물게는 체질이 변형되거나 식생활 습관들의 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성인이 되어 아토피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인 아토피의 경우엔 재발과 호전의 반복을 통해 거칠고 두꺼운 피부 상태로 변화하기 쉽기 때문에 치료에 더욱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방에 의한 연고, 약, 자외선 치료 등을 꾸준히 시행해야 하며, 치료는 단계적으로 섬세하게 시행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여러 항원과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단순히 연고 도포, 약물 처방만으로는 어려우며 반드시 생활습관 교정도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즉, 평생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하는 만큼 성급한 마음을 버리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개념으로 서서히 치료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상진 원장 (피부과 전문의)
이상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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