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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결국 월 4000원 내렸다” 쏟아지는 뭇매…200만 이탈 ‘사태’ 터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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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방송 드라마를 재탕하고 있는 웨이브 [사진, 드라마 악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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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방송 재탕 웨이브 누가 봐?”

한때 넷플릭스 대항마로까지 꼽혔던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이용료 할인에 나섰다. 방송 드라마를 재탕 “볼 게 없다”라는 뭇매를 맞으면서 1년여 사이 월 이용자 수가 200만명이나 이탈했기 때문이다.

21일 웨이브에 따르면 오는 31일까지 연간 이용권을 41% 할인한다. 할인 가격은 9만4800원 베이직(1회선) 5만5500원, 13만 800원 스탠다드(2회선) 7만7000원, 16만6800원 프리미엄(4회선) 9만9000원이다. 월평균 금액으로 계산 시 월 4000원가량을 할인하는 셈이다. 12개월 중 5개월이 무료다.

웨이브의 콘텐츠는 대부분이 지상파 드라마의 재탕이다. 올해 들어 드라마, 영화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전무하다. 김태리 주연의 ‘악귀’를 비롯해 ‘지옥에서 온 판사’ ‘굿파트너’, ‘열혈사제 2’와 배우 유연석, 채수빈 주연의 로맨스릴러 ‘지금 거신 전화는’ 등 화제작을 선보이고 있지만, 전부 기존 지상파에서 방송한 작품이다. 다른 OTT와 달리 오리지널 드라마가 전무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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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게임3 [사진,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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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2주 연속 TV-OTT 통합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한 오리지널 ‘피의 게임3’이 선전했지만, 가입자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웨이브는 2년 누적 적자만 2000억원에 달해 콘텐츠 투자를 크게 줄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 폭등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서 드라마는 사실상 포기했다.

이용자들은 “볼게 없다”라며 웨이브를 떠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월 이용자 수 600만명을 넘겼던 웨이브는 현재 400만대다. 1100만대의 넷플릭스는 물론 700만대의 티빙과 쿠팡플레이에 밀려, 토종 꼴찌 수준으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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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기 지상파 드라마를 재탕하고 있는 웨이브 [사진, 웨이브]



내세울 만한 새로운 콘텐츠가 없다 보니, 웨이브는 ‘내 이름은 김삼순(MBC)’ ‘미안하다, 사랑한다(KBS)’ 등 고전 드라마를 재탕하면서, 가입자를 달래고 있는 형국이다.

SK스퀘어와 지상파3사가 이끌고 있는 웨이브의 추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장소·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출시 후 꾸준히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2위, 토종 OTT 중에선 선두를 오랜 시간 유지해 왔다.

하지만 현재는 티빙과 쿠팡플레이에도 크게 밀리고 있다.

한편 웨이브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티빙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티빙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KT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KT만 동의하면 내년 상반기 합병법인 출범을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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