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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레바논·서안·가자 전방위 폭주…對이란 보복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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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본부 등 200곳 타격…레바논 당국 "최근 24시간 동안 37명 사망"

이스라엘군 전사자도 나와…헤즈볼라 "17명 사살" 주장

이란 석유시설 타격 가능성 대두…바이든, 관련 질문에 "논의 중" 발언 파장

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 인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가자전쟁 발발 1년을 앞둔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이 레바논뿐 아니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 전방위로 공격을 퍼부으며 폭주하고 있다.

지상 작전 개시 후 레바논 곳곳에서 헤즈볼라와의 교전이 이뤄지고 이스라엘군 전사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은 오히려 전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도 검토하고 있어 양측간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상자가 매일 속출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으로의 확전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레바논 내 기반 시설, 무기고 등 헤즈볼라 목표물 200곳을 타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정보본부 소속 테러 요원과 정보수집 수단, 지휘센터, 추가 테러 기반 시설 등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언론은 이날 오후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세 차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공습으로 헤즈볼라가 홍보 사무실로 사용하는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에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한 아파트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목격됐다.

또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국제공항 인근 레이라키 지역을 약 20차례 공습했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공항 인근의 한 창고를 목표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창고에 무엇이 보관돼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이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심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연일 계속되는 강도높은 공습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4시간 동안에만 37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제한적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 내에서 전사자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지상 작전에서 8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3일 레바논 국경 지역 교전에서 이스라엘군 17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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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이란 석유·핵 시설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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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으로 부서진 가자지구 칸유니스의 건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은 레바논 외에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공습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군 전투기를 띄워 서안의 툴카렘을 공습, 해당 지역의 하마스 사령관인 자히 야세르 압드 알-라제크 오우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안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전했다.

이번 공습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확대되는 학살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긴급한 조치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도 이러한 공격이 "안보와 안정을 가져오지 않고 이 지역을 더 많은 폭력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서안지구 공격에 전투기까지 동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서안을 드론으로 공격한 적은 있지만 전투기와 폭격기는 주로 가자지구에 배치해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겨냥한 공습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의 학교가 공격을 받아 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처럼 전방위적인 공습에 나서는 한편 지난 1일 있었던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재보복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하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플로리다 및 조지아주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 제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논의'의 구체적 의미는 불분명하나 미국 대통령이 중동의 무력 충돌 확산을 시사하는 듯한 이 발언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에서)전면전이 일어날 거라 믿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막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답은 아니다(No)"라고 답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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