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는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함마드 라술로프 이란 감독과 이명세 감독, 주동우(저우동위), 카니 쿠스루티 인도 배우, 바냐 칼루제르치치 네덜란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심사위원 4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동우는 “안녕하세요. 저는 주동우입니다”라며 한국어로 첫 인사를 건넸다. 서툰 발음이었으나, 외워온 문장을 최대한 또박또박 전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쑥스러운 듯 웃은 그는 “조금 전에 무대 뒤에서 이 한마디를 (한국어로)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영화제에 초대를 받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부산은 해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춥지도 덥지도 않고, 아름다운 관광의 도시인 것 같다”고 했다.
주동우는 14년전 데뷔작 ‘산사나무 아래’로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제에 오기 전 인터넷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검색해 봤다”며 “검색하자마자 14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찍힌 사진이 뜨더라”라고 했다. 이어 “제가 굉장히 어린 소녀 같은 모습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시간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4년 전에는 먀냥 신나고 기쁘기만 했는데 지금은 새로운 임무를 가졌다는, 무거운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주동우는 장이모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로 데뷔했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그래도 좋아해’ ‘먼 훗날 우리’ 등으로 국제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 주연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개봉 당시 중국에서 228억원의 흥행수익을 기록하며 ‘흥행 아이콘’ ‘최고 여배우’ 등의 수식어를 달았다. 그는 이 영화로 제53회 금마장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소년시절의 너’로는 제39회 금상장, 제33회 금계장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최연소로 중화권 3대 영화제 수상 기록을 세운 배우가 됐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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