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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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국경 지역 전투에서 이스라엘군(IDF) 1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전투기들이 IDF 무리를 표적으로 삼고 로켓과 포탄으로 공격했다"며 "IDF 1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북부의 수십 개 지휘 센터 등을 대상으로 30개의 군사 작전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과 헤즈볼라 소식통들도 신화통신에 이날 약 10시간 동안 이어진 교전 끝에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동부 오다이세와 카프르 킬라 마을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IDF 약 50명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블루라인'(유엔 관할 국경선)을 넘었고, 레바논 남동부에 위치한 오다이세와 카프르 킬라 마을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후 헤즈볼라의 반격에 IDF는 국경선 뒤로 철수했고, 양측 간 충돌의 강도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IDF는 이날 헤즈볼라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약 230발의 발사체를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상공에서 요격해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IDF는 지난 2일 레바논 내 지상 작전에서 8명이 전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해 헤즈볼라의 공격 기반을 노린 국지적 작전을 선언한 이후 IDF의 전사자가 나온 건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정보 전쟁에서는 패했지만, 지상전은 더 잘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레바논의 이사 사미 아탈라 정치학자는 알자지라에 "헤즈볼라는 최근 몇 주 동안 정보력에서 전례 없는 타격을 입었다"며 "이스라엘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특히 정보 수집 능력과 침투에 있어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18~19일 발생한 무선호출기(일명 삐삐)와 무전기 등 대규모 폭발을 언급하며 "헤즈볼라는 정보 전쟁에서 패했고,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헤즈볼라는 지상전에 훨씬 더 잘 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IDF 역시 레바논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약 37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의 후임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셈 사피에딘을 겨냥한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CNN 방송에 "3~4일 이어진 이스라엘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향한 공격은 사피에딘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사피에딘은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의 후계자 중 한명이다. 현재까지 사피에딘이 사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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