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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AI로 모바일·가전 통합해 개인화 경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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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San Jose McEnery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2024(Samsung Developer Conference 2024)'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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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하는지’, ‘어느 공간에 있는지’까지 인지해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다. 이같은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SW·플랫폼 혁신과 보안 기술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현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은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 센터(San Jose McEnery Convention Center)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amsung Developer Conference, 이하 SDC)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SDC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서비스·플랫폼에 대한 비전과 혁신을 공유하는 글로벌 행사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행사는 ‘모두를 위한 AI-10년의 개방적 혁신과 미래(AI for All-A Decade of Open Innovation and Beyond)’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전세계 개발자·파트너∙미디어 등 약 3000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멀티 디바이스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로 보다 개인화되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한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개발자∙파트너와 함께 노력했기에 혁신의 여정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AI 시대에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반 성장을 위한 개방적 협업을 강조했다.

또 한 부회장은 AI 시대에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보안, 개인화 경험을 고도화하고 가족 구성원을 케어하는 최신 AI 기술, AI 기술의 B2B 확대 의지 등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향후 ‘누가 말하는지’, ‘어느 공간에 있는지’까지 인지해 고도화된 개인화 경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이같은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SW·플랫폼 혁신과 보안 기술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족 구성원들의 음성만을 인식해 외부인이 기기를 제어할 수 없게 하고 집안의 연결 기기와 센서가 집안 어디에 사용자가 있는지 감지해 평소 사용 패턴에 맞춰 온∙습도를 조절해 주는 등 다양한 가전 시나리오를 추진한다.

한 부회장은 TV·스마트 모니터·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에 내장된 스마트싱스 허브를 스크린이 탑재된 가전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제품만 있으면 별도 허브 없이도 타사 기기까지 연결이 가능해지고, 여기에 ‘엣지 AI(Edge AI)’ 기술을 더해 집안에 연결된 기기에 AI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모바일 뿐만 아니라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의 소프트웨어 경험 명칭을 ‘One UI’로 통합한다. 제품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최대 7년까지 보장해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제품 경험 전반에 일관성을 강화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 부회장 외에도 삼성전자 임직원과 업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전략과 비전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AI 연구 방향과 보안 기술, 주요 제품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경험 개선, 타이젠(Tizen) 운영체제(OS), 스마트싱스(SmartTgings)플랫폼의 진화 등이 소개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가전에 이르기까지 각 제품의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모든 제품군에 적용하고, 이 제품들을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개인화된 AI 경험을 고도화하기 위해 보안에 강한 온디바이스(On-Device) AI와 고성능 클라우드 AI를 결합해 최적화하고, 생성형 AI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기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책임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의 3대 원칙하에 AI 기술이 활용되는 전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AI 윤리 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점검 프로세스를 실행하고 있다.

보안의 경우 2022년 처음 공개된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가 모바일 제품뿐만 아니라 TV, 가전 제품까지 확대돼 연결 기기간 보안 수준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레벨과 편리함을 동시에 높여주는 ‘패스키(Passkey)’는 삼성 계정은 물론 웹 브라우저 로그인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패스키는 내년에 출시될 TV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 그리고 7형 LCD 터치 스크린’AI 홈’기능이 탑재된 가전 제품에 우선 적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해 고객들의 개인화 경험을 고도화하고 에코시스템 전반으로 AI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AI 경험 확대를 위해 향후 구글 등 여러 업체와 개방적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연내 공개될 One UI 7은 갤럭시 AI 기능 확대와 더욱 정제되고, 인상적이며, 감성적인 UX로 완전히 새로워진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비스포크 AI 가전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의 ‘AI 비전 인사이드(AI Vision Inside)’,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의 ‘AI 바닥 인식’ 등을 소개하며, 제품별 최적화된 AI 기능이 고객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7인치 스크린과 스마트싱스 앱이 내장된 ‘AI 홈’, 진화된 AI 음성 비서 ‘빅스비(Bixby)’ 등이 맞춤형 경험을 강화하고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AI TV 시대를 연 삼성전자는 TV의 역할에 대해서도 재정의했다. TV가 시청 위주의 경험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집안의 다른 기기와 연동해 맞춤형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데일리 보드(Daily Board)’ 기능은 사용자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도 스크린이 집안의 연결 기기 상태를 알려주고 에너지 사용량, 날씨, 메모 위젯 등 일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넥스트 도어(NextDoor)’와 같이 지역 네트워크 서비스가 접목되면 사용자는 자신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보까지 간편하게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바일에서 AI로 생성한 결과를 TV로 직접 전송할 수 있는 ‘삼성 AI 캐스트(Samsung AI Cast)’ 기능도 소개됐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AI로 만든 이미지를 대형 스크린에서 감상하거나, 보고 싶은 콘텐츠 목록을 홈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B2B 영역에서 AI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차세대 사이니지 솔루션 플랫폼인 VXT(Visual Experience Transformation),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운영∙ 관리를 위한 CMS(Content Management Solution), 시장 내 다양한 AI 파트너들의 솔루션을 경험해볼 수 있는 WiNE(Widget aNd Extension),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파트너 특화 앱인 PIRS(Pre-Integrated Repeatable Solution) 등이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가 TV,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포함해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인덕션 레인지 등 7형 스크린이 부착된 가전까지 탑재되며 더 많은 기기에서 AI 기능을 구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강화해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 NPU(Neural Processing Unit) 칩으로 구동되는 타이젠 AI 서비스는 삼성전자 제품과 사용자에 맞게 AI 모델을 최적화해 보다 스마트하고 안전한 사용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TV에서 영상 통화를 이용할 때 음향 에코나 노이즈를 줄여 주고, 전자 칠판에서 사용자의 필기 스타일을 예측해 노트 솔루션을 개선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폭 향상된 타이젠과 갤럭시 기기간 연동 기능도 소개됐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 PC 사이에 지원되던 키보드∙마우스 공유 기능 ‘멀티 컨트롤’은 스마트 모니터와 TV까지 지원이 확대돼 사용성을 높여준다.

한편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을 위한 RISC-V 기반 타이젠 OS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SDK를 2026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표적인 크로스 플랫폼 개발 프레임워크 ‘플러터(Flutter)’의 최신 버전, 앱을 개발할 때 디버깅과 프로파일링을 더 자세히 할 수 있는 다양한 개발자 확장 도구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가 10년 동안 3억5000만명 이상의 가입자와 340개 이상의 WWST 인증 파트너업체를 보유하는 등, 가장 큰 규모의 연결 플랫폼 중 하나로 성장하고 글로벌 대표 플랫폼이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스마트싱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개방적 파트너십을 확대함으로써 스마트싱스가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차별화시키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0월 중 적용 예정인 ‘홈 인사이트(Home Insight)’ 서비스가 현장에서 소개됐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생활 패턴, 기기 사용 이력, 기기와 집안의 상태 등을 분석해 실시간 리포트를 제공하고, 동시에 꼭 필요한 기능도 적시에 준다. 예를 들어 연결 기기를 통해 집이 비어 있다고 판단되면, 외부에 있는 사용자에게 불필요한 기기의 전원을 끄라고 제안해 주는 식이다.

또 ‘갤럭시 탭 S10 시리즈’에는 ‘홈 인사이트 위젯’이 탑재돼 대화면에서 집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등 홈 대시보드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아카라(Aqara), 솔리티(Solity) 등 스마트 키 업체들과의 협업을 발전시켜, 내년에는 스마트싱스의 도어록(Door Lock) 기능이 ‘삼성 월렛(Samsung Wallet)’에 디지털 홈 키로 들어가 더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의 욕실∙주방기기 전문 업체인 콜러(Kohler)의 지속가능성책임자(CSO)인 로라 콜러(Laura Kohler)가 무대에 올라 스마트싱스 기반의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향후 사용자들은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샤워기나 수전 등을 통해 물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CSA(Connectivity Standards Alliances)의 토빈 리차드슨(Tobin Richardson) 대표는 영상을 통해 스마트싱스가 매터(Matter) 1.3 표준을 처음 적용하는 등, 매터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는 향후 삼성전자의 헬스 플랫폼 ‘삼성 헬스(Samsung Health)’와 다양한 건강∙운동 관련 기기를 연동해 고객 경험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연속혈당측정기 업체인 덱스콤(Dexcom)의 CTO 기리쉬 나가나난(Girish Naganathan)은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사용자는 가정에서 보다 편리하게 개인화된 건강관리를 경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하만도 기술 세션 등에 참가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SDV) 개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크로스 플랫폼 활용 수익화 방안을 선보이고, 간소화된 개발자 도구와 리소스를 통해 자동차 앱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발굴∙육성한 C랩의 우수 스타트업들도 지난해에 이어 SDC 전시에 참여했다. 초개인화 AI 커머스 솔루션 ‘옴니어스’, 청각 AI 솔루션 ‘코클(Cochl)’, 탈 중앙화 생체인증 보안 솔루션 ‘고스트패스(Ghost Pass)’ 등 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은 3개 스타트업이 전시에 참여했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에서 스핀오프한, 온라인 시험 AI 감독 서비스 ‘에딘트(EDINT)’는 에듀테크 분야의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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