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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끝없는 대치에 생지옥된 가자지구 [가자전쟁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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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가자 전쟁 1년…복구에 천문학적 비용 소요

유엔 등 국제사회 노력에도 휴전 협상 난항…확전 위기

뉴시스

[서울=뉴시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칸유니스의 한 아파트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한쪽 벽면이 날라간 모습. (사진 알자지라 캡처) 2024.10.0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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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2023년 10월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어느덧 1년을 맞았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무장 정파 헤즈볼라 근거지를 타격한 데 이어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며 1년 만에 북부로 전선을 확대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을 공격하면서 중동에서 전면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피해 상황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가자 지구에서 6000명이 넘는 여성과 1만10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자 전쟁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4만1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9만3000여 명이 부상했다.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62만5000명이 극심한 트라우마 증세, 빈곤 등으로 학교를 떠났다.

이스라엘에서는 여성 282명과 어린이 36명 등 1200여 명의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이 하마스 기습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망자수보다 매우 작지만 이는 이스라엘 역사상 단일 사건으로는 최악의 사상자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IDF)과 하마스 간 교전이 장기화하면서 가자지구에서 주거용을 포함해 전체 건물의 3분의 2가 여러 군사 작전으로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활동위성프로그램(UNOSAT)이 지난달 30일 전쟁 발발 이후 지난달까지 가자지구 전역의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 건물의 66%가 군사작전으로 파괴됐거나 일부 기능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적대행위로 훼손된 건물 16만3778개 가운데 5만2564개는 완전히 파괴됐고, 1만8913개는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3만5591개는 부분적인 손상, 5만6710개는 약간의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행정 시설이 밀접한 가자시티다. 가자시티에서는 건물 4만6370개가 적대 행위의 영향을 받았고 이중 3만6611개가 파괴됐다.

뉴시스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예루살렘 정부 공보실에서 지도를 앞에 두고 기자회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을 원한다면 필라델피 회랑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며 "필라델피 회랑 통해 가자지구가 재무장되면 가자엔 미래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202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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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피해 규모도 더 커졌다.

UNOSAT는 "가자지구에서 상시적 작물 재배지였던 농지의 약 68%는 9월 기준으로 작물 밀도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복구도 막막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복구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엔은 전쟁으로 가자지구의 경제가 40년 전으로 후퇴했으며 재건에는 수백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아랍지역국 국장인 압달라 알 다르다리는 " 포괄적인 지역 사회 지원을 받아 대피소에 머무는 수십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3년 기한 조기 회복 프로그램에 20~30억 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것 "이라며 "가자지구 전체 재건액은 최소 400~5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휴전 협상 난항


가자 전쟁 휴전을 위한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미국의 압박에도 협상 대신 강경 전략을 고집하며 휴전을 거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무력 행동으로 확전을 노리면서 휴전 협상은 쉽게 동력을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는 '합의가 가까워졌다'며 낙관적인 메시지를 보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 주둔 등의 조건의 고수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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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AP/뉴시스]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최근 이스라엘 인질 6명이 하마스에 살해된 땅굴 입구를 살피고 있다. 20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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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을 따라 나 있는 14㎞에 이르는 완충지대다.

월스트리트저널(WJS)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 여러 명은 "가자 전쟁 휴전 합의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 어렵다"고 인정했다.

한 당국자는 “어떤 합의도 임박하지 않았다. 가능할지 자신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관론을 펴는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 대가로 요구하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숫자에 대한 합의가 어려우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대적으로 공격한 것도 하마스와 협상을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아랍 국가의 당국자도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뒤 “합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미국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려 한다. 대선 결과에 따라 휴전 합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휴전 관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자 전쟁 휴전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휴전)이 인질을 석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며 "휴전은 팔레스타인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는 최선의 방법이고, 중동 지역 전체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휴전 협상을 계속 중재하겠지만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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