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변곡점, 기로에 선 삼성]
더 공고해진 TSMC 파운드리 독주
AI 활황에도…추격 답 못찾는 삼성
"수율확보 못하면 전략수정 불가피"
"분사는 어려워…조직문화 바꿔야"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20.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4.1% 역성장의 충격을 딛고 올해 16.1% 올라온 뒤,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AI 인프라 확장 등이 그 동력이다. 반도체업계 한 고위인사는 “지난 2년간 (최선단 공정인) 3나노 공정이 확장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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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업계 내부의 TSMC 독주 움직임이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TSMC의 매출 점유율을 66%로 점쳤다. 2018년 당시 50%에서 큰 폭 뛴 수준이다. 내년이 TSMC와 비(非)TSMC 구도로 굳어지는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TSMC 외의 업체들을 묶어, 이들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1.7%로 추정했다. TSMC까지 포함한 업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쯤이면 TSMC 독점 논란이 나올 법하지만 ‘큰 손’ 빅테크들은 TSMC 앞에 줄을 서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2일 장중 ‘5만전자’(5만9900원)로 떨어진 것은 파운드리 부진과 직결돼 있다.
결국 근본적인 해법은 ‘기술’, 즉 근원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삼성 3나노 공정의 수율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그래야 고객사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선단 공정의 수율 확보가 어려우면 장기 전략 수정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당초 3나노 공정의 목표 수율을 60% 이상으로 잡았으나, 여전히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일각에서 나오는 파운드리는 분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일단 삼성 주류인 메모리 중심의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일본, 중국,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에서 개최하는 ‘파운드리포럼 2024’에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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