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해리스, 중동전쟁 길어지면 타격" "트럼프, 선거전 소송이 변수" [美대선 D-3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맞붙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오른쪽)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선거인단 280명을 확보해 과반(270명) 당선될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현 지지율은 2016년, 2020년 대선 때보다 높습니다. 한 달 뒤 완승을 해도 놀랄 일이 아니죠.”

데이비드 카스타그네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위원장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위원과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니콜 프레이지어 공화당 대선 캠프 자문역은 각자 자신이 돕고 있는 후보의 대선 승리를 자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11월 5일 미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판세 점검과 선거 전망을 들어보고 해리스ㆍ트럼프 선거 캠프의 필승 전략을 각각 알아보기 위해 중앙일보는 양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두 명을 지난 1일(현지시간) 인터뷰했다.

카스타그네티 위원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해리스 부통령이 이미 확보가 유력해 보이는 선거인단 230명에 펜실베이니아(19명)ㆍ미시간(15명)ㆍ위스콘신(10명) 등 북동부 러스트벨트 3곳과 남서부 네바다(6명) 승리로 280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대선 승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프레이지어 자문역은 “해리스가 전국 지지율에서 살짝 앞서 보이지만 숨은 트럼프 표가 2~3%포인트는 더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선거인단 싸움에서 결국 트럼프가 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한 달 최대변수는 ‘투표율’



대선까지 남은 한 달의 최대 변수는 최근 일부 주에서 시작한 사전투표를 포함한 투표율이 될 거라는 데 둘의 의견이 일치했다. 둘은 현재 해리스ㆍ트럼프 양쪽 캠프 공히 각자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더 많이 나오게 하는 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당락을 가를 최대 승부처는 펜실베이니아주가 될 거라는 데도 두 사람 견해가 같았다. 카스타그네티 위원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기는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고, 프레이지어 자문역도 “단 하나의 승부처를 고르라면 펜실베이니아”라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섭외를 도운 미 컨설팅기업 DGA그룹의 워싱턴 DC 사무실에서 이뤄졌고 추가로 전화 인터뷰도 병행했다.

중앙일보

데이비드 카스타그네티(왼쪽)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 위원과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니콜 프레이지어 공화당 대선 캠프 자문역이 1일 (현지시간) 워싱턴 DC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ASG)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선주 토마츠 코디네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판세 점검“해리스 견고”vs“샤이 트럼프”



Q : 현 시점에서 전체적인 판세는.

A : ▶카스타그나티=“해리스 부통령이 매우 견고한 위치에 있다. 민주당 지지 기반을 굳혔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왔다. 러스트벨트에서 꾸준히 선전 중이고 일부 선벨트 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A : ▶프레이지어=“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원 사이에 약 91%의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고 매우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두고 있다. 펜실베이니아가 키 스테이트(핵심 경합주)인데 이곳에는 ‘샤이 트럼프’가 특히 많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Q : 유권자 표심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경제라는 데 동의하나.

A : ▶프레이지어=“물론이다. 트럼프는 2016년 선거 때 백인 남성 노동자들로부터 얻은 지지와 비슷한 수준의 지지를 얻고 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생활고를 겪는 노동자층, 나아지지 않는 경기에 실망한 젊은 남성층의 분노 투표 심리를 체감할 정도다.” A : ▶카스타그나티=“미국 경제는 프레이지어 말과 다르게 회복하고 있다. 휘발유는 갤런당 3달러로 떨어졌고, 달걀값도 한 팩 당 4.99달러에서 3.99달러로 회복했다.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생활고를 파고들려 하겠지만 해리스는 물가가 떨어졌다는 긍정적 지표로 방어할 것이다.”



남은 변수“중동 상황”vs“사법 리스크”



중앙일보

데이비드 카스타그네티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 위원이 1일 (현지시간) 워싱턴 DC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ASG)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선주 토마츠 코디네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깜짝 변수)는 뭐가 될까.

A : ▶카스타그나티=“선거에서는 항상 ‘와일드카드’가 발생한다. 이번에도 선거 판도를 뒤흔들 이슈가 돌출할 수 있다. 이를테면 중동전쟁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팀은 휴전을 모색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A : ▶프레이지어=“트럼프는 그에게 걸려 있는 법정 소송이 11월 선거 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도전이 닥쳤지만 잘 대처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어떤 방법을 동원할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Q : 2016년 대선에서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A : ▶카스타그나티=“전통적으로 트럼프는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이 다소 높았다.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중요 변수다. 전국 지지율은 트렌드를 참고하는 수준에서 보면 된다. 그보다 유의미하고 중요한 건 역시 7대 경합주의 최종 득표율이다.” A : ▶프레이지어=“트럼프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2020년 조 바이든을 상대할 때보다 지금 해리스를 상대로 한 지지율이 가장 높다. 트럼프가 2016년 대선 때처럼 대역전의 강력한 한방을 보여줄 거란 증거다.”



선거 전략양측 공히 지지층 투표 제고 올인



중앙일보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특별보좌관을 지낸 니콜 프레이지어 공화당 대선 캠프 자문역이 1일 (현지시간) 워싱턴 DC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ASG)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선주 토마츠 코디네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 남은 한 달 양 캠프의 선거전략은 어디에 집중될까.

A : ▶카스타그나티=“미식축구에 비유하면 지금 모든 태클과 블로킹은 결국 지지층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춘 플레이다. 지지층 유권자에게 투표의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A : ▶프레이지어=“지역 사회에서 유권자를 만나 한 표 한 표를 끌어모으는 공격적인 캠페인 활동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Q :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누가 이길 거라 보나.

A : ▶프레이지어=“지금 선거는 동전 던지기라고 생각할 만큼 초박빙 승부다. 해리스가 조금 앞서나가 있는 듯 보이지만 트럼프가 대승을 거두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트럼프가 재선될 거라고 본다.” A : ▶카스타그나티=“해리스가 러스트벨트 3곳과 남서부 네바다주를 이겨 선거인단 280명을 확보하고 당선될 거라고 본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꾸준히 좋은 흐름을 보여 280명 플러스 알파가 될 수도 있다.”

☞데이비드 카스타그네티=미 상ㆍ하원 상임위 위원장 수석보좌관을 지냈으며 2004년 대선 당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서 당내 선관위 역할을 하는 규칙위원회 위원으로 재직 중이며 해리스 대선 캠프 선거전략 수립을 돕고 있다.

☞니콜 프레이지어=코리 가드너 전 공화당 상원의원(콜로라다) 보좌관 출신이며 2019년 6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에서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다. 현재 트럼프 대선 캠프 선거전략 자문역으로 활동 중이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