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행복입니다]
A. 만 4세 유아는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관점이나 동물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정서적인 공감은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 혹은 동물의 상황과 입장에 공감하는 능력은 아이가 부모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발달됩니다. 부모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읽어주는 경험을 겪으면서 아이 역시 정서적 공감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이가 햄스터를 좋아하는 마음과 정서에 공감해주세요. 아이가 햄스터를 부르거나 먹이를 줄 때, 또는 만질 때 아이가 햄스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마음과 감정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햄스터에게 밥을 주니까 어때?” “햄스터를 볼 때 행복해 보여” 등과 같이 아이의 기분과 정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화합니다. 그러다 보면 부모가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걸 아이가 느낄 수 있어요.
그런 다음, 아이에게 햄스터의 감정이 어떨지 등에 대해 질문해주세요. “자꾸 만지면 햄스터는 어떤 기분이 들까?” “햄스터가 말할 수 있다면 어떤 얘기를 할 거 같아?” 등의 질문으로 아이가 햄스터의 상황과 입장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적절한 보살핌과 애정 표현 방법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알려주세요. 근처 도서관에서 아이와 함께 햄스터에 관한 책을 읽고 햄스터에게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좋은지 알아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햄스터의 기분이 어떨지 꾸준히 대화하고, 햄스터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아이는 햄스터뿐 아니라 다른 동물에게도 공감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동물을 단순히 귀엽거나 궁금한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생명체로 생각할 수 있게 성장하는 것이지요.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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