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드 아마디네자드(왼쪽) 전 이란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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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란의 비밀 정보부대의 수장이 이스라엘 첩자였다고 이란 전 대통령이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은 CNN 튀르키예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요원들의 활동을 감시하던 이란 비밀 정보부대의 책임자가 이스라엘 측 첩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이 부대의 요원 20명도 이중첩자였으며, 이들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민감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018년 4월 공개한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자료도 이들이 배후에서 빼돌린 것이라고 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맺은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후에도 핵무기를 계속 개발했다며 해당 자료를 공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토대로 햅 합의 파기를 주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같은해 5월 일반적으로 탈퇴를 선언하면서 핵 합의는 사실상 폐기됐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비밀부대 책임자가 지난 2021년 이스라엘 첩자임이 밝혀졌지만 그를 비롯한 다른 모든 이중첩자들이 모두 이란에서 탈출해 현재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의 반서방 강경파 정치인이다. 2005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며, 2009년 재선에 성공해 2013년까지 8년간 대통령을 역임했다.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이중첩자' 발언은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정보망의 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주목됐다.
매체는 이란의 다른 당국자도 이란 내 모사드의 활동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고문을 지낸 한 전직 이란 장관은 2022년 영국 런던 소재 페르시아어 매체 '마노토'와의 인터뷰에서 모사드의 침투로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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