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클립 크리에이터’
전원에 광고 수익 공유 나서
10·20대 숏폼 이용 급증에
산업 규모 400억달러로 성장
틱톡·유튜브 등 경쟁 치열
전원에 광고 수익 공유 나서
10·20대 숏폼 이용 급증에
산업 규모 400억달러로 성장
틱톡·유튜브 등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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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내년부터 짧은 영상인 ‘숏폼’을 올리는 창작자를 상대로 수익 공유를 확대한다. 빅테크가 선점한 숏폼 시장에 균열을 내고자, 본격적으로 창작자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이다. 플랫폼의 주된 고객층인 10·20세대가 ‘숏폼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숏폼 선호도가 높아지자 네이버가 적극 공세를 펼친 대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앱을 개편하고 숏폼 서비스인 ‘클립’을 전면에 내세운 상태다.
3일 네이버는 베타 서비스중인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전체 클립 크리에이터(창작자) 대상으로 확대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창작자에게만 제공했던 인센티브인 수익 배분 범위를 넓혀 본격적인 수익화 모델 실험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공식 창작자(클립 크리에이터)를 직접 선발·지원·양성해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콘텐츠의 절대적인 양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플랫폼에 수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네이버가 공식 선발한 2500명이 클립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이다. 내년에는 창작자 숫자를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네이버가 지난 1월 진행한 창작자 모집에는 3만 6000여명이 몰렸다. 회사측은 올해 8월 기준 클립 콘텐츠 생산량과 일 평균 재생수가 올해 1월 대비 각각 4배, 6배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특히 숏폼 콘텐츠 선호도가 높은 1020세대 사용자들의 경우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는 설명이다. 김아영 네이버 클립 리더는 “올해 클립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면서 내년 프로그램에 대한 방향성을 실험 및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 “네이버만의 고유한 콘텐츠 생태계에 최적화된 수익 배분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창작자를 유치하기 위해 플랫폼들은 경쟁적으로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추세다. 틱톡은 연내 크리에이터 리워즈 프로그램 기준을 팔로어 5만 명에서 1만 명 수준으로 대폭 완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리에이터와 광고주 연결 프로그램 ‘틱톡 원’도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자 입장에서 브랜드와의 협업이 늘어나면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어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틱톡의 경량화 버전인 틱톡라이트는 파격적인 보상 정책으로 이용자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틱톡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58만 2515명으로 국내에 처음 출시된 작년 12월(16만 3천355명)에 비해 급증했다. 같은 기간 틱톡의 MAU 465만6천100명을 합하면 두 앱의 총이용자는 923만 8615명에 달한다.
숏폼 ‘릴스’를 제공하는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말부터 수익 모델을 도입했다. 유튜브 역시 일정 조건(구독자 1000명과 90일간 쇼츠 조회 수 1000만회)을 갖춘 숏폼 창작자에 대해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해 수익을 분배하는 길을 열었다.
신규 창작자를 확보하기 위해 영상 제작 문턱을 낮추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는 자사 숏폼 서비스인 ‘쇼츠’에 인공지능(AI)으로 동영상을 자동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쇼츠에서 딥마인드의 AI 모델 ‘비오(Veo)’를 이용해 6초 분량의 동영상 클립을 자동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짧은 설명만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원하는 영상을 손쉽게 구현해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유튜브는 AI가 자동으로 더빙을 해주는 자동 더빙도 제공할 예정이다. 메타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림을 그려주고, 지시에 맞춰서 그림이 움직이는 기능을 갖춘 ‘에뮤 비디오’를 지난해 공개했다. 향후 메타의 핵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어도비는 올해 말 생성형 AI 기반 동영상 제작·편집 도구를 한정판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틱톡의 중국버전인 ‘더우인’과 경쟁하는 숏폼 플랫폼 콰이쇼우는 지난 6월 동영상 생성AI인 클링(Kling)을 공개했다. 회사측은 출시 3개월 만에 이미 160만명이 클링 AI를 사용해 1600만개 이상의 영상을 생성(8월 기준)했다고 밝혔다.
국내 플랫폼들은 해외 기업들이 장악한 숏폼 플랫폼 시장에서 균열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모바일 ‘다음’에 숏폼 탭을 개설했다. 지역 기반 플랫폼 당근은 숏폼 서비스 ‘스토리’를 운영중이다.
네이버는 플랫폼 전반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핵심 키워드는 숏폼이다. 모든 짧은 것이 대세인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네이버는 영화와 방송 콘텐츠를 제공해 오던 ‘시리즈온’ 서비스를 연내 종료하는 대신 피드형 숏폼 서비스인 ‘클립’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의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6일에는 통합검색 결과에 숏폼 ‘클립’ 탭을 새로 추가했다. 숏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검색 행태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엔 네이버의 로컬 리뷰 플랫폼 ‘플레이스’에 클립 에디터를 활용해 더 편리하게 숏폼 후기를 남길 수 있는 플레이스 클립을 선보였다. 또 네이버의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요약된 정보를 제공하는 숏폼형 검색 콘텐츠 ‘숏텐츠’를 지난달 도입했다.
숏폼은 동영상 시청을 넘어 플랫폼 시장 대세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스토리의 빠른 전개 덕분에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400억 달러(52조 9800억원) 규모인 세계 숏폼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6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숏폼 앱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52시간 2분에 달했다. 이는 OTT 앱(넷플릭스·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디즈니+)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 7시간 17분과 견줘 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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