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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부산도 심상치 않다”···민주·혁신당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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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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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의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3일 후보 단일화 논의를 공식화했다. 야권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에 따른 파장에서 부산도 예외가 아니라고 보고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혁신당에 제안한다. 부산 단일화로 국민께서 원하시는 ‘심판의 도구’를 준비하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 현장에서도 혁신당에 후보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다.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조국혁신당은 일관되게 단일화를 통한 국민의힘 심판을 호소해왔다”며 “가능하면 7일 투표용지 인쇄 전, 아무리 늦어도 11일 사전투표 개시일 전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조만간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 선대위와 지도부는 이날 이 대표의 후보 지원유세에 앞서 현장 간담회를 갖고 단일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 부산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 합의 1차 시한인) 10월 7일 전에 양당이 만나 합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이번주에 접촉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중앙당끼리, 현장(부산선대위)끼리 논의할 수도 있고, 중앙당과 현장이 같이 만나 테이블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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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영광군 한 교차로·곡성군민회관 앞에서 시민들과 각각 사진을 찍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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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은 단일화 조건으로 100% 여론조사를, 혁신당은 그에 앞선 공개토론을 내걸었다. 1차 합의 시한이 나흘 남은 상황에서 혁신당이 여론조사를, 민주당은 토론 등 혁신당이 요구하는 절차를 수용하는 식으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일 MBC 라디오에서 “후보 토론회 후 합의된 방식으로 단일화를 하자”고 밝혔다. 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 말고는 7일 시한을 맞출 수 있는 방식이 없다”면서도 “토론한 뒤 패널 투표를 해 여론조사 결과와 합산하는 등 다양한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은 부산 금정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는 당정갈등 악화와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의 영향으로 ‘정권 비토’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일화로 야권 표 분산을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금정구청장 선거에선 보수정당 후보가 줄곧 당선돼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가 있던 2018년에는 민주당 소속 정미영 전 구청장이 당선됐다.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배경에는 야권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권심판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획득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 후보 개인이 금정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이 약하다”며 “유세차에 집중하기 보다는 두세명씩 나눠 골목 구석구석을 뒤집어놓아야 한다. 바닥을 뒤집어놔야 정권심판 분위기를 제대로 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전남 영광과 곡성 재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측 간 고발전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은 단일화 논의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특검 의결보다 영광 선거에 집중하고, 부산은 그럭저럭, 강화는 포기하니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 과연 이것이 쇄빙선에 맞는 전략적 방향입니까”라고 혁신당을 비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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