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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요청한 '투자 금지' 라이벌 5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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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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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펀딩에 성공한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경쟁 업체 5곳에는 투자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배타적 자금 조달 협정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와 독점적 관계를 유지,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오픈 AI가 1500억달러 가치로 65억달러를 모금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경쟁자로 여겨지는 5개 회사에 투자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가 꼽은 5개 회사는 앤트로픽과 xAI를 비롯해 일리야 수츠케버의 SSI, 인공지능(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글린 등이다.

이중 앤트로픽, xAI, SSI는 인공일반지능(AGI) 개발을 다투는 직접적인 라이벌이다.

특히 수츠케버는 오픈AI에서 추론 중심의 '스트로베리'를 개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로, 일종의 영업 비밀을 가진 인물이다. 수츠케버는 지난달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기존 스케일링 법칙의 한계를 넘어, 초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퍼플렉시티와 글린을 포함시킨 것은 오픈AI가 검색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서치GPT'를 테스트 중이기도 하다.

이런 협정은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 명단에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엔비디아, 주요 벤처 캐피털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돈줄을 묶어 놓는다면,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경쟁 기업들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오픈AI처럼 명단까지 만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일이라는 평이다. 다양한 기업에 투자를 펼치는 벤처 캐피탈들에게 독점을 요구하는 것은 거의 없는 일이다. 벤처 캐피털 업계에서는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이 원칙으로 통할 정도 분산 투자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번 오픈AI 투자에 참여한 피델리티는 이미 xAI에도 투자한 바 있다. 대표적인 투자사인 세쿼이아나 앤드리슨 호로비츠도 오픈AI와 xAI를 포함한 여러 AI 스타트업을 지원해 왔다.

물론 벤처 캐피털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한 회사와의 긴밀한 관계는 경쟁사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에 논쟁의 소지가 있게 만들 수 있다.

오픈AI의 이런 움직임은 경쟁사, 특히 오픈AI를 고소한 xAI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와의 긴장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한편, 오픈AI가 이런 무리한 요청을 한 것은 그만큼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올해 매출 37억달러(약 4조9000억원)에 이어 내년 116억달러(약 15조4000억원), 2026년에는 무려 256억달러(약 33조9000억원)로 늘어날 것을 자신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런 요청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워낙 많은 회사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이라며 "오픈AI는 투자자들에게 '펀딩에 참여시킬 테니, 대신 경쟁사에 투자하지 말고 우리 사업에 의미 있는 방식으로 계속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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