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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김건희 불기소' 여권 내홍 되레 격화…'공격 사주'도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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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진상조사' 충돌…"탈당해도 조사"vs"여기서 끝내자"

'김여사 사과' 이견…"더 큰 빌미 제공" vs "사과는 첫걸음"

뉴스1

김건희 여사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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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올라올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두고 여러 당내 사안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며 내홍을 겪고 있다.

재표결을 앞두고 여당에서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7·23 전당대회 국면에서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녹취록이 터지면서 대통령실과 각 세우기를 자제해온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가 강하게 대응에 나섰다.

또 검찰의 김건희 여사 불기소 처분이 나오며 당 내부에서는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여사의 문제가 계속 거론되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당내에서는 4일 국회에서 김 여사 관련 재표결이 부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김대남 녹취록과 검찰의 불기소 처분 영향으로 만에 하나 이탈 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대남 녹취록 파장…친한 "명맹백백 밝혀야" vs 친윤 "여기서 끝내자"

김대남 녹취록 논란 관련, 김 전 행정관이 탈당했지만 진상조사가 계속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당내에서 분출되는 모습이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이명수 씨와 통화하면서 당시 한 후보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비 70억 원을 들여 자기 대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씨에게 한 후보의 자녀 문제를 다뤄보라고도 했다.

이후 한 대표는 즉각 자신의 SNS에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뒤이어 친한계 의원들도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행정관 측 유정화 변호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 모든 논란을 일으킨 것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의뢰인은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김 전 행정관이 탈당해도 진상조사는 진행할 계획이다. 또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선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진상조사를 둘러싸고 친한계와 친윤계를 중심으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친한계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서 "설령 (김 전 행정관이) 탈당 처리가 된다 할지라도 굉장히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에 진상조사는 충분히 가능하다"며 말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한동훈에 대한 공작을 지시한 김대남의 배후가 있는가"라며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친윤(친윤석열)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김대남 씨 굉장히 경솔했다고 보고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면서도 "뒤에 뭐가 막 있는 것처럼 변죽을 울리는 게 앞서 말한 것처럼 초라한 한동훈 지도부의 성적표를 가리기 위한 물타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전 행정관을) 감찰하고 까내고 밝히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 우리 정당과 정부에 침을 뱉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대남 씨도 본인의 거취를 정치적으로 결정하셔서 여기서 끝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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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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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사과 놓고 "野 공격 대상" vs "사과는 첫걸음 불과"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불기소 처분 후 당내에서는 김 여사의 사과를 놓고도 이견이 분출되고 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김 여사의) 사과가 더 큰 정쟁의 빌미를 제공하고 그것이 또 야당 공격의 대상이 되고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될 가능성, 이것도 저희로서는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전날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아직 수사 결과가 발표된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사과를 하는 그런 언급은 조금 부적절하다"며 "수사 결과가 다 발표되고 마무리된 다음에 김 여사 본인께서 판단해서 결정하실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김재섭 의원은 전날 본인의 SNS에 "법적으로 처벌하지 못한다는 것이 김건희 여사에게 정치적, 윤리적 책임이 없다는 의미도 아니다"라며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사과 한마디로 끝내겠다고 한다면 더 국민들에게 진짜 부아 지르는 것"이라며 김 여사의 사과는 첫걸음에 불과한 것이라며 사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4일 김 여사에 대한 재표결이 부결돼도 여당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야당에서는 내일 국회에서 재표결이 부결될 경우 더 강력한 김건희 특검범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본회의에서 재표결이 부결될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특검밖에는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도돌이표가 되더라도 저희가 끝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발의를 예고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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