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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월)

레바논 전역이 불바다…각국 자국민 대피로 확보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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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베이루트 중심부 공습

"헤즈볼라 보건시설 노려"

이스라엘 '금지'된 인산 폭탄 썼나

베이루트 주민 "유황 냄새 나"

이데일리

3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이스라엘이 쏜 미사일로 연기가 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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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중심부에 폭격을 가하는 등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서의 지상군간 교전도 이뤄지고 있다. 레바논 전역이 전화(戰火)에 휩싸인 가운데, 각국은 서둘러 자국민들을 레바논에서 탈출시키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아침 베이루트에 중심부 아파트 건물을 폭격했다. 공습은 유엔본부, 총리실, 의회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헤즈볼라의 알마나르 TV방송국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의 보건시설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최소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방송은 이스라엘이 베이루트 중부 바슈라 지구에 국제적으로 금지한 인산 폭탄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백린(白燐)을 사용하는 폭탄은 공기 중에서 빠르게 발화돼 매우 높은 온도로 타며 인체에 닿을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히고 심할 경우 뼈까지 녹일 수 있다. 또 폭발이 일어난 이후에도 환경에 남아 지속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어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다. 베이루트 주민들은 AP통신에 “이스라엘 공습 후 도시 전역에 유황 냄새가 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3일 이른 시간에,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며 베이루트 남부의 여러 인구 밀집 지역을 떠나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이스라엘 군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당신들은 헤즈볼라에 속한 시설 및 이익 근처에 있으며, 군은 곧 이들을 공격할 예정”이라며 하렛 흐레이크, 부르즈 알-바라즈네, 하다스 가르브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레바논 남부로 진격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군대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20여개 이상의 마을 주민들에게 이스라엘 국경에서 15마일(24km) 이상 떨어진 아왈리강 북쪽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레바논과 헤즈볼라간의 전투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날 이스라엘은 전면전 시작 이후 이스라엘군 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이 레바논 전역에 이뤄지면서 수천명의 레바논인들과 시리아인들은 시리아로 피난하고 있다. 시리아인 상당수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피난 온 이들이다. AP통신은 “시리아로 들어가는 관문 중 하나인 주시헤르 국경검문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보도했다. 다바 마샬 국경관리인은 최근 며칠동안 1만명의 시리아 난민과 7700명의 레바논 난민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대해서도 공습을 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SANA통신은 이날 저녁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메제 지역에 미사일이 날아와 3명이 사망하고 최소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전화의 격화에 각국은 서둘러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을 떠나기 위한 비행기 좌석을 확보하고 있다. 호주 역시 자국민이 레바논이 떠날 수 있도록 수백 개의 비행기 좌석을 확보했으며 캐나다는 하루에 1000명을 수송하기 위해 상선을 계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는 대피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비상탈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랑스는 향후 며칠 안에 항공모함이 지중해 동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본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 50명을 대피시키 위해 자위대 비행기 2대를 파견했다. C-2 수송기 2대가 4일 요르단과 그리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정부 당국이 200명 이상의 중국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역시 레바논에 130여명의 한국인이 체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군 수송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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