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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임윤찬,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 그라모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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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계서 최고 수준 권위 자랑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 수상

경향신문

피아니스트 임윤찬. ⓒJames H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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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클래식계 권위 있는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특별상인 ‘젊은 예술가’ 부문에서 수상했다. 올해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에 돌아갔다.

그라모폰 어워즈는 영국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상이다. 클래식계에선 최고 수준 권위를 자랑한다.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에서 매년 최고의 음반을 뽑는다.

한국인으로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90년 실내악·1994년 협주곡), 첼리스트 장한나(2003년 협주곡)가 수상했다. 피아니스트로는 임윤찬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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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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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로는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의 <바르톡, 야나체크, 시마노프스키 작품집>이 올랐다. 최종 후보 3장 중 2장이 임윤찬 음반이었다. 결국 <에튀드>가 <초절기교 연습곡>을 한 표 차 눌러, 1, 2위가 모두 임윤찬의 음반이 됐다. ‘젊은 예술가’ 상은 뛰어난 젊은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이다. 임윤찬은 이날 무대에서 리스트의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해 박수받았다.

그라모폰은 “임윤찬은 한 에튀드에서 다른 에튀드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 선을 넘지 않으면서 활력을 조종하는 초인적인 제어력이 있다”며 “한 마디로 다른 ‘에튀드’ 음반이 이처럼 위대한 성취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극찬했다. 그라모폰은 임윤찬의 <에튀드>를 폴리니, 아쉬케나지, 퍼레이어 같은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이 남긴 음반과 ‘라이벌 관계’가 됐다고도 표현했다.

임윤찬은 <에튀드>를 발매한 뒤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듣고 연습해온 작품이다. 10년 동안 속에 있던 용암을 이제야 밖으로 토해낸 느낌”이라며 음이 “심장을 강타”할 때까지 연습한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피아노계의 센세이션으로 떠올랐다. 이번에 피아노 부문 후보에 오른 <초절기교 연습곡>도 당시 실황을 녹음한 음반이다. 이후 임윤찬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누리는 클래식 스타가 됐다. 올해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들려준 전국 투어 리사이틀도 오랜 시간 회자할 충격적인 퍼포먼스였다.

임윤찬은 6월 전국 투어를 마친 뒤 유럽과 미국에서 공연 중이다. 국내 연주 일정은 12월에 잡혔다. 임윤찬은 12월 17~22일 사이 5회에 걸쳐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 함께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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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024년 6월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하고 있다. 목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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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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