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침투해 영웅적 작전 수행"
이스라엘 극우 "용의자 가족 가자 추방"
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한 뒤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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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하마스는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려 "(우리의 무장 조직인) 알카삼여단이 영웅적인 야파 작전에 대한 책임을 진다"며 "우리 무자헤딘(성스러운 이슬람 전사)이 점령지(이스라엘)에 침투해 점령군 병사를 찌르고 무기를 탈취하며 영웅적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쯤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 야파의 한 경전철 인근에서 무장 괴한 두 명이 각각 소총과 흉기를 든 채 무차별 테러를 자행했다. 이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나다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최소 7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 중 한 명은 가자지구에서 6개월 동안 복무해 권총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미국 CNN방송은 전했다.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총격 도중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스라엘의 극우 정치인들은 팔레스타인 탄압 등 강경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리브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엑스(X)를 통해 "이스라엘인들이 더 많이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강경파인 베자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괴한들은 서안지구인 헤브론에서 왔다"며 "용의자 가족을 가자지구로 추방하고 집을 부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민간인 테러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직전에 발생해 배후에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이에 총격이 사전에 이란의 공격과 조율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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