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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임윤찬 '클래식 아카데미상' 그라모폰 2관왕…韓피아니스트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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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 '젊은 예술가' 부문 상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그라모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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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제 음악은 제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해야 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영국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이하 그라모폰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중앙일보에 밝힌 소감은 감사와 겸손이었다.

임윤찬은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어워즈 시상식에서 지난 4월 발매한 첫 번째 음반 ‘쇼팽: 에튀드’(Chopin: Etudes)로 피아노 부문을 수상했다.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음악가’ 부문도 받았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 어워즈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윤찬은 이날 중앙일보에 보내온 이어진 소감에서 “음악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세상은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듣고 느낀 것들을 포함해 사소한 모든 것이 표현되는 것”이라며 “제가 처음 태어났을 때 처음으로 접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저희 부모님의 말투부터 시작해서 제 눈으로 본 모든 것 그리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 배운 것 이 모든 것들이 제 음악에 녹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제 가족 선생님, 에이전시, 위대한 예술가들 그리고 제 친구들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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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서 젊은 예술가 상을 받은 이후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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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이 수상한 ‘쇼팽의 에튀드’는 낭만주의 피아노곡집의 정수로 불리며 피아니스트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해 악명이 높은 작품집이기도 하다.

그라모폰 측은 “임윤찬은 경이로운 기술이 뒷받침되는 천부적 재능과 탐구적 음악가 정신을 지닌 피아니스트”라고 평했다. 그라모폰은 지난 5월에 이미 이 앨범 리뷰에서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고 열정적”이라면서 “즐겁고 젊음의 활기로 가득하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피아노 부문 최종 후보 3개 앨범 중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와 ‘초절기교 연습곡’ 등 2개 앨범이 올랐다. 그라모폰 시상식에서 피아니스트가 한 부문에 2개 음반을 동시에 최종 후보에 올린 것도 임윤찬이 처음이었다.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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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서 젊은 예술가 상을 받은 이후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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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린다. 임윤찬이 수상한 피아노 부문을 비롯해 오케스트라,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등 총 11개 부문에서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2021년부터는 기악(독주) 부문과 피아노 부문을 나눠 시상하고 있다.

역대 그라모폰 어워즈 한국인 수상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1990년 실내악·1994년 협주곡), 첼리스트 장한나(2003년 협주곡) 등이 있다. 피아노 부문에서 한국 음악가의 수상은 임윤찬이 처음이다.

‘젊은 예술가’ 상은 음악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청년 음악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지난 1993년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이 12세 나이로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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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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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은 2022년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그는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유학하며 해외 순회공연을 이어왔다.

한편 임윤찬은 이번 달까지 폴란드와 그리스, 세르비아 등을 돌며 유럽 공연을 한다. 이어 미국에서 12월 초까지 약 한 달간 10회 공연을 한다. 이후 11월 28일·30일, 12월 1~2일 네 차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을 공연한다. 이후 미국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 12월 17∼22일(20일 휴식)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캄머필하모닉과 5차례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조문규, 김호정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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