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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OTT 영화·K팝 앞세웠다… 부산영화제, 더 친근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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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조선일보

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개막작인 ‘전,란'에 출연한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지나며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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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OTT와 BTS 등 K팝 스타를 앞세우며 대중과의 소통을 강조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개막했다.

올해 BIFF는 1996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OTT 영화인 ‘전,란(戰,亂)’을 개막작으로 선택했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각본에 참여하고 ‘공동경비구역 JSA’로 대종상 미술상을 받은 김상만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전,란’은 극장 개봉을 하지 않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영화제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을 불렀다. 이날 처음 공개된 ‘전,란’은 쉴 새 없이 펼쳐지는 박력 있는 액션, 공들인 촬영·미술·의상·무술 등으로 BIFF의 파격에 이유가 있음을 보여줬다. 임진왜란 전후 평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종횡무진하는 노비(강동원)와 그의 친구이자 적인 왕의 호위무사(박정민) 사이 비극적인 우정을 그렸다.

시사회 후 기자 간담회에서는 상징성이 큰 개막작에 굳이 OTT 영화를 선정해야 했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BIFF 측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인들이 만든 대작임을 강조했다. 박도신 BIFF 집행위원장 대행은 “상업 영화지만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BIFF를 이끄는 큰 축이 독립영화라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김상만 감독은 “100인치 이상의 TV가 나오는 시대에 화면 크기만으로 영화를 분류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K팝도 올해 BIFF의 방점이다.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싱글 앨범 제작기 ‘라이프 피플, 롱 플레이스’가 초청돼 오는 7일 공개된다. K팝 다큐 영화가 BIFF에서 대규모 상영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소녀시대 유리와 포미닛 출신 권소현도 각각 출연작 ‘침범’, ‘새벽의 탱고’로 부산을 찾는다.

조선일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이날 오후 7시 20분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막 올린 개막식에도 K팝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다. 대만 영화 리메이크작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출연한 트와이스 다현, 공연 실황 ‘에픽하이 20 더 무비’로 초청받은 그룹 에픽하이 등이 잇따라 레드카펫을 밟았다. 올해 화제작인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감독이자 배우인 마츠시게 유타카는 영화에서처럼 무언가를 먹으며 레드카펫에 등장해 개막식장 곳곳을 촬영하는 친근한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여성 영화인을 위해 올해 신설된 ‘샤넬 까멜리아상’을 받은 류성희 미술감독(‘헤어질 결심’)은 개막식에서 상을 받으며 “도약을 꿈꾸는 많은 여성 영화인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인상적인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이날 무대에서 “올해 완성한 영화 두 편을 전 세계 어느 곳보다 수준 높은 BIFF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부산에 왔다”며 “상상도 못했던 명예로운 상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BIFF는 오는 11일까지 63개국 초청작 224편을 선보인다.

[신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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