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은 지난 7월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피의 보복을 공언해왔지만, 후폭풍 우려에 장고를 거듭해왔습니다.
하지만 '저항의 축' 세력들이 괴멸 위기에 몰리자 결국 군부 주장에 힘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각에선 재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말.
하마스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숙소에서 암살당하자 이란 최고지도부는 즉각 피의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이란 국영TV 앵커 /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성명 대독>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습니다. 우리는 가혹한 처벌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란) 공화국 영토에서 순교한 분을 위해 피의 복수에 나서는 것은 우리의 의무입니다."
하지만, 실질적 행동은 계속 유보됐습니다.
이란 내부에선 이스라엘을 타격해야 한다는 강경론과 전쟁에 말려들 경우 취약한 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거라는 우려가 팽팽하게 맞서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저항의 축' 세력이 괴멸 위기에 몰리면서 분위기가 급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굴욕을 당한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며 삐삐와 무전기 폭발 등 일련의 충격에 이은 나스랄라 살해는 헤즈볼라가 '무적'이라는 분위기를 깨고 이란을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의 공습은 지난 4월 공격 규모의 두 배 수준이었으며 인구 밀집 도심 지역도 표적에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란 정부는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도 동시에 발신했습니다.
이제 국제사회의 시선은 재보복을 공언한 이스라엘의 실제 대응 여부와 그 수위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극단적 시나리오로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상황 관리냐, 아니면 전면전이냐.
중동 전역에 폭풍전야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 기자입니다. (jslee@yna.co.kr)
#이란_보복 #하메네이 #헤즈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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