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애플도 이용자 데이터 못 본다”…프라이버시 앞세운 애플의 AI [팩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제품 공개 행사를 갖고 아이폰16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아이폰16 시리즈를 출시한 애플이 iOS(애플 운영체제) 18 업데이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시작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달 중 영어로만 사용 가능한 베타 버전이 공개되고, 한국어 버전은 내년 초 추가 업데이트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데이트를 앞두고 애플은 AI 인텔리전스의 개인정보 보안 기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AI와 보안, 어떻게 둘 다 잡나



애플의 AI는 온디바이스(On-device) 처리를 기본 원칙으로 한다.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내에서 AI를 구동하는 방식이다. 아이폰 이용자가 AI에 요청 사항을 입력하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가장 먼저 기기 내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작업이 필요한 데이터 등 각종 개인 정보를 기기 내에서만 활용하고 저장할 수 있어 유출 위험이 적다.

중앙일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6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온디바이스로 해결할 수 없다면



규모가 큰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거나 명령이 복잡해 온디바이스 처리가 어렵다면, 외부 서버와의 연동이 필요하다. 이때는 애플의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 기술이 활용된다. 지난 6월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와 함께 공개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데이터를 비공개 상태로 유지해 서버에 접속한다. 이용자의 요청을 처리한 뒤에는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크레이그 페더리기 부사장은 지난 WWDC에서 “요청을 이행할 때만 사용자 데이터를 사용하고 절대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은 물론 그 누구도 해당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이러한 보호 기능을 검증하는 독립적인 전문가 집단을 업계 최초로 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챗GPT 탑재, 개인정보에 영향 줄까



중앙일보

사용자의 허가에 따라 아이폰의 음성비서 시리(Siri)는 챗GPT의 방대한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곧바로 답변을 제공한다. 사진 애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애플은 지난 6월 아이폰·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 오픈AI의 챗봇 ‘챗GPT’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보안을 이유로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수해 왔던 애플이 이례적으로 외부 AI 모델을 접목하기로 한 것. 발표 직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오픈AI와 통합한다면 우리 회사에서 애플 기기는 금지할 것”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위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애플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 활용 현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투명성 관리 기능도 강화했다. 이용자는 오픈AI로 질문·문서 등 요청사항을 보내기 전에 내용을 확인한 후 전송 여부를 선택할 수 있고, 공유할 데이터를 조정할 수도 있다. 답변을 얻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보낸 데이터는 오픈AI와 사전 협의를 거쳐 챗GPT 학습에 사용되지 않도록 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