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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물가와 GDP

3년7개월 만에 '최저점' 찍은 물가…"하향 안정세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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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머니투데이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02. /사진=강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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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면서 3년7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다. 다만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고, 김장철 수요가 늘어난 채소류 물가는 이상징후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6% 상승한 114.65(2020=100)다. 올해 2월과 3월에 3.1% 수준이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 8월 목표수준인 2.0%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이번에 1%대까지 내려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건 2021년3월(1.9%) 이후 처음이다. 전체적인 수준도 2021년2월(1.4%)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비자물가는 하향 안정세가 자리 잡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물가를 끌어내린 일등 공신은 석유류다. 지난달 석유류는 전년동월 대비 7.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32%p(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해 높게 형성된 석유류 가격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겹친 결과다. 지난해 9월 배럴당 평균 93.3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 73.5달러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이)1%대로 진입하게 된 것은 석유류가 많이 내려갔기 때문"이라며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작년 기저효과가 있어서 석유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농산물도 오름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3.3% 오르며 전달(3.6%)보다 오름폭을 줄였다. 특히 물가당국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신선과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9% 하락했다. 신선과실 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하락한 건 2023년5월(-0.7%)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채소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달 채소 물가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1.6% 올랐다. 전월 대비로도 18.7% 상승했다. 배추(53.6%), 무(41.6%) 등 김장 채소의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올랐다. 구입이나 지출 빈도가 높은 품목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1.5%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상이변,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내외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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