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는 카멀라 해리스(왼쪽)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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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등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는 중동 상황이 한 달여 남은 미국 대선에 막판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책임론’을 내세워 대선 쟁점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란을 강한 어조로 규탄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조세핀 버틀러 파크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은 중동에서 불안정을 초래하고 위험한 세력이며 오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이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제 공약은 흔들림 없다”며 “이스라엘이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 조직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미국은 이란과 이란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군과 미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주저없이 취할 것”이라며 “이란의 공격적 행동을 막고 이란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ㆍ파트너와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란의 공격과 관련된 방어 계획과 해당 지역 미국인 보호 방안 등을 점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중동지역 문제가 대선 리스크로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적극적 대응을 펴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책임을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와우나키 유세에서 이란의 공격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대참사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이 이끌어야 하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들(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해리스)가 4년을 더 하면 세계는 불타 사라질 것이다. 내가 (대선에서) 이기면 우리는 세계에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도 이란의 대(對)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며 “일어나서는 안 됐다.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바이든은 존재하지 않는 대통령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선거자금 모금에 바쁜 부통령 해리스는 완전히 부재중”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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