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08 (금)

버스 훔쳐 월북 시도…"한국 생활 힘들어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경기도 파주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월북을 시도하던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은 탈북민으로 확인됐는데, 한국 생활이 힘들고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북한으로 돌아가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이 꺼진 마을버스 차고지에 후드 티셔츠를 입은 남성 한 명이 들어옵니다.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피고 버스 창문을 두드려 보기도 합니다.

잠시 후 후미등에 불이 들어온 버스 한 대가 차고지 바깥으로 빠져나갑니다.

어제(1일) 새벽 1시쯤 경기 파주시의 한 차고지에서 30대 후반 남성 A 씨가 마을버스를 훔쳤습니다.

차고지에서 출발한 A 씨는 국도를 이용해 곧바로 통일대교로 향했습니다.

버스는 이곳 군인들의 정지 신호도 무시한 채 통일대교 북단 방향으로 달려가다 군 시설물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25인승 버스가 무단진입을 시도한다는 무전을 받고, 통일대교 북쪽 초소에서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2011년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거주지인 서울에서 파주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국 생활이 힘들었고, 북한에 계신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돌아가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음주나 마약 투약 정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자기가) 북한에 가고 싶다고, 가려고 그렇게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으니까….]

경찰은 체포된 A 씨를 버스 절도 혐의로 입건했고, 구체적인 월북 시도 경위에 대해서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임찬혁)

편광현 기자 ghp@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