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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국어·수학 만점자 5000명 육박…9월 모평,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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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문제지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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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영어 등 주요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영역 만점자가 63명으로, 6월 모의평가(6명) 때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국어·수학 만점은 올해 의과대학 모집정원과 비슷하거나 많아, 본 수능에서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와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하락했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29점으로 고난도로 평가된 지난 6월 모의평가(148점)보다 20점 가까이 떨어졌다.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127점) 이후 최저다. 일반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면 쉬운 시험, 140점대 중후반대면 어려운 시험으로 통한다. 국어 만점자는 6월 당시 83명에서 4478명으로 54배가 됐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6월 모의평가(152점)보다 16점 하락했다.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기하’를 선택한 학생들로 추정된다. ‘미적분’ 만점자는 1점 낮은 135점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기하’ 만점자(135명)과 ‘미적분’ 만점자를 합하면 4736명(1.25%)으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4485명)을 넘어선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10.94%로 지난 6월 모의평가(1.47%)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등급까지 비율이 49.11%를 차지해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71%였다.

일부 탐구 영역도 평이했다. 한국지리는 1등급 컷이 원점수 기준 50점 만점으로, 1문항을 틀리면 2등급으로 내려갔다. 물리학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이 13.71%로 만점자가 대거 발생해 2등급이 없어질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모의평가가 최상위권 변별력을 잃었다고 봤다. 원점수 기준 국어·수학 만점자가 의대 모집정원과 비슷하거나 많아서다. 난도가 급격히 바뀌면서 수험생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본수능 난이도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험생은 국어·수학은 6월 수준 난이도에 근접하고 영어는 9월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위권을 변별하지 못한 시험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수능은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응시생의 학습 준비도를 분석해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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