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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란 정부, 레바논에 추가 병력 투입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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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9월30일(현지시각) 이란 시민들이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사망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초상화 앞에 꽃을 놓으며 애도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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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고 있는 레바논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각) 레바논 병력 지원 여부에 “추가 또는 자원 병력을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헤즈볼라 등이) 공격에 맞서 자신을 방어할 역량과 힘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에 이어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 세력 전체로 공격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스라엘은 28일 전투기를 동원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고, 30일에는 수도 베이루트 도심을 공격했다.



이란은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오랫동안 지원해왔다. 지난 28일 나스랄라 사망 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성명을 내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나스랄라의 피는 복수 없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이들로부터 “요청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군사력 지원에는 선을 긋는 모양새다. 아에프페 통신은 카나니 대변인이 “그들이 우리 군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내부에선 레바논에 전력을 지원할지에 관해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 고위 관리인 모하마드 하산 악타리는 28일 엔비시(NBC)에 “이스라엘과 싸우기 위해 레바논에 군대를 파병할 수 있다. 레바논과 골란고원에 군대를 배치하는 것에 대한 승인이 분명히 내려질 것”이라고 했다.



카나니 대변인은 레바논에 병력 지원은 없다면서도 이스라엘에 맞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카나니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나스랄라의 사망을 애도하며 “저항 전선과 레바논 국민은 가까운 미래에 시오니즘(이스라엘을 지칭)의 종말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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