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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입국무산’ 유승준 “왜 그렇게 韓 집착? 그립고 사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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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승준. 사진 I SBS


비자발급거부 취소 소송에서 두 차례나 대법원에서 승소한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의 한국행이 또 좌절된 가운데 그는 한국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재차 밝혔다.

유승준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족해서…”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가족사진을 올렸다.

유승준은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거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커서 그런 거 같아요”라며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받을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네요”라며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모든 것이 은혜였네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나네요…맘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감사해서 눈물이 나네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내 삶에 당연한 거 하나도 없었던 것은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어”라고 덧붙였다.

앞서 주 LA 총영사관 측은 지난 6월 18일 자로 유승준이 지난 2월 신청했던 사증 발급을 거부 처분을 통보했다.

유승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의 류정선 변호사가 지난 28일 낸 입장문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은 최근 ‘법무부 등과 검토하여 유승준에 대한 입국 금지를 결정했고, 유승준의 2020년 7월 2일(2차 거부처분일) 이후 행위 등이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 후 ‘가위’, ‘열정’, ‘나나나’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으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수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재차 거부했고, 유승준은 두 번째 취소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LA 총영사관의 유승준 비자 거부는 이번이 세 번째다.

류정선 변호사는 “이는 행정청이 법원의 판결마저 무시하고 위법한 처분을 계속하는 것으로서, 유승준에 대한 인권침해일 뿐만 아니라 법치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준이 관광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데도 영리활동을 하기 위해 재외동포 비자를 고집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밖았다.

류 변호사는 또 “다른 사증(비자)으로 소송하는 경우에는 소의 적법성 자체가 문제 될 가능성이 높고, 이 사건은 재외동포의 지위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변호사들의 권유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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