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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살인마 박대성 가게” 찜닭 본사까지 불똥…대표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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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이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의 한 거리에서 피해 여고생을 칼로 찌른 후 웃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YTN·전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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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던 10대 소녀를 무참히 살해해 구속된 박대성(30)의 얼굴과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그가 운영했던 가게 브랜드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1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박대성이 전남 순천에서 운영하던 찜닭 프랜차이즈 ‘○○찜닭’ 순천점은 간판을 가린 채 사실상 폐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매장의 간판은 물론 가게 내부도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식당의 리뷰 게시판에는 음식 이야기 없이 박대성 얼굴과 “살인자가 하는 찜닭집” “살인마 찜닭집” “절대 가지 말아야 할 식당” 등의 글로 도배되어 있다. 별점 테러도 이어졌다. 해당 프랜차이즈의 본사 홈페이지에도 접속자가 몰리면서 이날 오전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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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이 운영했던 찜닭 프랜차이즈 본사 측이 1일 대표이사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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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본사는 서둘러 박대성과 선 긋기에 나섰다. 본사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대표이사 명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표이사 A씨는 “지난달 26일 벌어진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특히 이번 사건으로 그 누구보다도 충격과 큰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은 점주 개인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라며 “이에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들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무슨 잘못이냐” “본사 입장에서는 날벼락 맞은 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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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성이 운영하던 가게의 간판과 내부가 가려져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A(18)양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박대성은 사건 당일 가게에서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등 뒤에서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대성은 일면식도 없는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셔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신상정보공개위원회는 박대성의 이름, 나이,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수단의 잔인성, 중대한 피해, 국민의 알권리, 재범 방지 등 ‘중대범죄신상공개법’이 규정한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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