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내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1일 0시쯤 성명을 내고 “국경 마을을 통과하는 이스라엘군을 레바논 민병대가 공격했다”며 국경지대를 가로지르는 이스라엘군의 움직임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 이스라엘군은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강도 높은 포격을 퍼부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전차포 발사도 있었다고 복수 외신이 전했다. CNN은 군사제한구역 주변에 약 100대의 탱크와 군용 차량이 서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국경 근처 계곡에선 수차례 폭음이 울리는 등 포격에 대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했다. 미국 NBC 방송은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미 레바논에서 정찰 작전을 개시했다”며 특수부대 지상 작전도 있었다고도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의 한 마을에서 포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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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메툴라, 미스가브암, 크파르길라디 등 레바논 국경에 접한 지역을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마을 3곳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할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같은날 레바논군이 이스라엘 접경지 여러 지점에서 병력을 철수한 정황도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군이 최소 5㎞ 후방으로 부대를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작전은 요아브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등 안보 내각의 ‘승인’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전했다. 작전의 목표 중 하나는 “헤즈볼라의 라드완 특수작전부대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북부 접경지 마을을 위협하는 데에 사용해온 인프라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부연했다. 헤즈볼라를 무력화하고 제거하는 데만 초점을 뒀다는 방침이다.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일부 외신은 “(레바논) 침공으로 이어질 구체적인 마지막 조치”라며 소규모에 이은 대규모 지상전 수순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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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스라엘군은 지상전 돌입을 아직 공식 확인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군 활동이 보도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무책임한 소문을 퍼뜨리지 말고 공식 보고에만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의 소규모 지상전 움직임이 사실이라면, 이번 지상전은 2006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이스라엘군은 2006년 헤즈볼라에 납치된 군인 2명을 구출하기 위해 레바논에서 전면전을 벌였지만, 34일만에 교전을 끝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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