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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러 '핵교리 개정' 예고에 "무모한 메시지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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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사무총장 "나토 대응태세 조정해야 할 변화 없어"

연합뉴스

인터뷰 하는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핵 교리를 개정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반복된 '무모한 메시지'의 연장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퇴임을 하루 앞둔 이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간 본 패턴은 러시아의 무모한 핵 관련 수사와 메시지였고 이것(핵 교리 개정)도 그 패턴에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력전차, 장거리 무기, F-16 등 새로운 유형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때마다 러시아는 우리를 저지하려 했다"며 "그들은 이를 성공한 적이 없고 최근 사례 역시 나토 동맹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는 요인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의 핵 태세와 관련해 우리 측의 변화가 요구되는 어떠한 변화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가안보회의에서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 개정을 선언했다.

이어 29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핵 교리 개정안이 이미 준비됐으며 곧 공식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된 교리에는 비(非)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지원국 역시 공격자로 간주한다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핵교리 개정은 미국, 영국 등 나토 주요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발표돼 미국 등에 대한 경고로 해석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전쟁에서 위험이 없는 옵션은 없다"며 "나토에 가장 큰 위험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사실상 러시아와 직접적인 긴장 고조를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을 주저하는 회원국들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4년 취임해 총 네 차례 임기가 연장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0월1일 이임식을 끝으로 10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1971∼1984년 재임한 조지프 륀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장수 사무총장으로 기록됐으며 여러 위기 국면에서도 나토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후임은 마르크 뤼터 전 네덜란드 총리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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