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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도요타가 7%나 떨어지다니”…일본증시 주저앉고 중국은 기세등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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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엔고 지지발언에 흔들
간판주 도요타 하룻새 7% 뚝

中 대규모 부양책 발표 호재로
상하이 증시 하루만에 8% 쑥
홍콩 항셍지수도 연일 급등세
본토증시 거래대금 역대 최고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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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규모 증시부양책 패키지와 일본의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아시아 증시와 환율이 요동쳤다.

중국증시는 정책발표 이후 6거래일 동안의 강세를 이어간 반면 일본 증시는 하루에 4.8% 급락했다. 지난 8월 5일 엔화강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하루만에 12.4% 빠진 이후 최대 낙폭이다.

30일 닛케이225는 전거래일 대비 1910.01 빠진 37919.55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시바 자민당 총재 취임을 하루 앞두고 ‘금융소득세 인상·엔화 강세·금리 상승’ 등 3대 악재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부각되면서 수출 관련주와 부동산 업종 투매가 일어났다.

수출주의 경우 엔화 강세가 수출 가격 경쟁력 발목을 잡을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들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불안을 타고 매도세가 집중됐다.

간판 기업인 토요타 자동차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7.60% 급락해 2542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집중 매수한 것으로 유명한 5대 상사도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미쓰비시상사가 하루 새 4.20% 떨어졌고, 시미토모상사, 마루베니상사는 각각 4.06%, 3.60% 하락했다. 이밖에 이토추상사와 미쓰이물산은 각각 3.34%, 2.78%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주요 종목도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생산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이 하루 만에 7.95% 떨어졌고 또 다른 반도체 장비 기업인 레이저텍은 10.02% 급락했다. 이밖에 반도체 업종 주요 종목인 디스코와 아드반테스트도 각각 7.89%, 6.49% 하락했다.

부동산 관련주와 소비 관련주도 약세가 부각됐다. 시중 금리가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하락 우려 때문이다. 일본 최대 백화점 체인인 이세탄미츠코시 주가도 10.64% 급락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이시바 총재가 지역 균형 발전을 선호하고 금리 인상을 용인하는 발언을 한 것이 부동산 업종 매도세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민당 총재 선거 기간 중 후보로 나선 이시바 총재는 “물가를 생각하면 지나친 엔저는 좋지 않다”라며 엔고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금리인상을 용인하는 발언을 해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키워왔다.

글로벌 증권가에서는 이날 도쿄증시 움직임이 과도하다고 보면서도 오는 27일 총선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미 모리야 UBS 증권 일본 주식 담당 연구원은 “이시바 총재가 금융소득세와 법인세 인상 여지를 준 발언에 시장이 반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타 토모히로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이시바 총재는 당내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법 개정이 필요한 중요한 정책 변경을 과감히 추진하기 어렵다”면서 단기 매도세가 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24일 정책 금리 및 지준율 인하, 기존 주담대 금리인하와 더불어 주택 보증금 비율 하향조정이 발표된 다음날 인민은행이 바로 지준율 0.5%포인트 인하에 나서며 정책 신뢰성을 회복했다.

지난주 홍콩 항셍지수가 먼저 급등했고 30일은 본토 상해종합지수가 7% 올랐다. 특히 그동안 중국 경기 부양책에도 반신반의했던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중국증시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7일엔 매수 주문량이 폭주하며 중국의 다수 증권사 매매 시스템 오류가 나기도 했다.

올해 중국 개인과 외인 이탈로 거래대금 급감으로 CSI300지수는 9월 13일 3159.25를 기록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불과 보름 만에 27%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30일엔 본토증시의 거래대금이 2조위안을 돌파하며 2015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는 단기엔 수급과 투자심리가 지배하고, 중기로 보면 펀더멘털 확인 과정을 거칠 것이다”라며 “장기 약세장을 탈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며 4분기엔 신규자금 유입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도 이전과 다른 중국 정부의 과감한 정책 패키지에 중국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또한 중국 지수선물에 대해 숏포지션을 취한 펀드에서 대규모 숏스퀴즈가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일본의 리더십 교체 영향으로 올해 들어 계속됐던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것도 주목된다.

지난주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진 후 달러당 위안화값은 7.01위안으로 최근 1개월새 최고치인 7.12위안 대비 1.54% 급등했다. 장중 한때 6위안 대에 진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4개월만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양책에 따른 경기개선 기대가 지속될 경우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밑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그간 누적된 엔화 약세의 부작용이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이번에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기존 엔저 중심의 아베노믹스를 폐기하고 엔화 강세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에 싸여있다.

이에 기존 대기업·수출 중심에서 가계·내수를 우선시하는 정책을 발표하는 한편, 점진적이나마 엔화 강세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달러 당 엔화값은 자민당 총재 선거 후인 27일 142.15엔으로 하루만에 2.0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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