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75주년 중국 국경절 리셉션에서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 전면 추진은 신시대 당·국가의 중심 임무"라며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반드시 중국공산당 영도(지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설에서 '경제 호전'을 강조했던 메시지와는 확연한 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시 주석은 지난 26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제의 펀더멘털엔 결코 변화가 없지만,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고 발언했다. 이후 중국 정부가 각종 경기 부양책을 발표해온 만큼 이날 시 주석의 국경절 연설에 어떤 경제 메시지가 포함될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시 주석은 연설에서 경제보다는 당 지도 견지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견지, 인민 중심 견지, 평화발전의 길 견지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연설 전반에 걸쳐 경제와 관련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시 주석은 "당이 전체 국면을 총괄하는 것과 당 중앙의 권위, '집중 통일 영도'를 견지하고 끈기 있게 전면적인 종엄치당(엄격한 당 관리)을 추진하며 당의 자기 혁명으로 위대한 사회 혁명을 지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당의 기본 이론·노선·전략을 깊이 관철하고,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과 개방 확대,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로 양안(중국과 대만) 인민은 핏줄이 서로 이어져 있고, 피는 물보다 진하다"면서 "양안 경제·문화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양안 동포의 정신적 유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단호히 반대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국내외 중화 자녀의 공통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리셉션에는 리룡남 주중국 북한대사가 참석했다. 최근 '북·중 이상기류' 관측이 나온 가운데 리 북한대사는 외교사절 테이블 중 시 주석이 위치한 헤드테이블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앉았다.
이날 리셉션에는 시 주석과 리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와 주요 인사 등 약 2000명이 참석했다. 국경절은 마오쩌둥이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톈안먼 성루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정권 수립을 선포한 기념일로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