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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신동승 대표 "하이트론과 임상 및 파이프라인 다각화 속도…시너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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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가 29일 인터뷰에서 코스피 상장사 하이트론과 향후 시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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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씨알은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공격적인 신약개발을 하고, 하이트론은 성과를 앞둔 바이오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선 투자금으로 빠른 임상2상 결과 도출이 목표입니다"

신동승 지피씨알(GPCR) 대표는 지난 29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코스피 상장사 하이트론씨스템즈(이하 하이트론)과 협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신 대표는 "GPCR 기전이 입증됐고, 임상 계획이 세워진 상황에서 투자금이 있으면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때 만난 곳이 하이트론이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지피씨알은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신동승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뒤 GCRP에 특화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GPCR은 세포 표면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막 단백질이다. 인체에는 약 800종의 GPCR이 존재하고, 전 세계 처방약의 약 40%가 GPCR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많은 신약 개발사가 단일 GPCR(GPCR 모노머)를 억제하는 형태의 항암제를 개발했지만, 지피씨알은 세계 최초로 두 가지 다른 GPCR이 짝을 이루는 'GPCR 헤테로머'를 타깃으로 한다.

지피씨알은 다발성골수종(MM)을 적응증으로 하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GPC201) 등 6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GPC201은 미국 10개 기관에서 총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혈모세포가동효율을 확인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에 대한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지피씨알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했다. 신 대표는 상장 청구 과정에서 특허 등록, 5편의 논문 발표 등으로 GPCR 개발 플랫폼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했다.

신 대표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부족한 건 기술력이 아니라 사업성 입증이었다"라며 "기술 이전을 기다리기보다 하이트론에서 원활하고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한다면 임상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라고 했다.

신 대표는 오는 10월 23일 열리는 하이트론 임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신약개발을 주도할 방침이다. 또 하이트론은 신 대표와 기관들의 지분을 60% 이상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이번 계약이 하이트론과 지피씨알 그리고 기관투자자에게 모두 '윈윈'(Win-Win) 전략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지적된 지피씨알의 우회상장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해할 수 있지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하이트론은 성과를 앞둔 바이오 사업을 할 수 있고, 지피씨알은 자금변수 고민 없이 임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 및 임상진행과 결과에 따라 수익창출의 기회를 갖게 됐고, 향후 코스닥 상장시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위험도 해소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피씨알의 투자기관은 LB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미래에셋벤처, SBI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그는 "계약 내용만 보자면 신동승 개인만 손해인 구조다. 개인의 이익 극대화가 아니라 임상 성과를 앞두고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GPCR 플랫폼을 통해 기존과 다른 추가 파이프라인도 검토하고 있지만, 결국 추가로 개발할 때마다 50~1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라며 "충분한 자금이 있으면 동시에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지피씨알의 기술성 평가를 통한 상장계획도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GPC201 임상 2상 중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고, AML, 고형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상장 재도전 및 추후 양사 합병등은 제도적 검토 및 임상 결과 시기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피씨알과 하이트론의 시너지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대표는 "지피씨알은 세계적인 GPCR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각자 대표이사를 맡은 뒤 지피씨알의 개발 역량 노하우를 접목해 하이트론만의 자체적인 신약 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최종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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