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별장에서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중동에서의 전면전을 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와의 대화할 뜻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을 설명하지 않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제79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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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중동에서의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전을 펼쳐 왔다. 최근에 가자지구 휴전 및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일시 교전 중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협상 노력을 무산된 분위기다. 특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에 대한 폭격을 가하면서 미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채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막아달라는 사후 수습만 요구하는 등 노골적인 ‘바이든 패싱’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국은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아랍 국가 양쪽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였지만 영향력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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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동에 미군을 추가로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특히 “이란과 이란의 파트너 및 대리 세력이 이 상황을 이용해 역내의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와 관련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CSG)을 미 중부사령부에 계속 주둔시키고, 와스프 상륙준비단(ARG) 및 해병원정대(MEU)에 동부 지중해에서 계속 작전할 것을 지시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러한 상륙 태세는 F-22, F-15E, F-16, A-10 등 미군의 고공 전투기 및 공격 편대로 보완된다”며 “향후 며칠간 방어를 위한 항공지원 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숫자나 대상을 말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이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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