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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붐’ 거품 꺼진 할리우드…제작 수 4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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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상징적인 할리우드 사인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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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열풍을 타고 호황을 누렸던 넷플릭스, 훌루 등 미국의 콘텐츠 업계가 최근 급격히 불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는 다른 제작사인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앞두고 전체 직원 15%를 해고했다.

이처럼 대표적인 기업들의 감원으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예정됐던 드라마, 영화의 제작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는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할리우드의 제작사들이 넷플릭스나 훌루 등 새로운 OTT 서비스와 계약을 맺기 위해 앞다투어 작품 제작에 돌입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TV와 영화 제작 현황을 보여주는 ‘프로드프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역에서 제작된 영화, 드라마 작품 수는 2년 전 같은 시기 대비 40%가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 시기에 제작된 영화, 드라마의 수는 20%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최근의 할리우드 불황의 신호탄을 쏜 것은 지난해 유례없는 규모로 진행된 할리우드 작가·배우 노조 파업이었다.

현재 파업은 끝났지만 할리우드는 회복세를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더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다루는 매체 퍽 뉴스의 설립자 매슈 벨로니는 “콘텐츠 거품에서 공기가 빠져나왔다”면서 “사람들은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벨로니는 지난 수년간 넷플릭스 등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 “콘텐츠 시장에도 과열을 불러왔다”면서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제작되어 방영되고 있는 작품이 600여개에 달했는데, 어느 순간 주식 시장이 이에 대한 대가를 보상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했다.

할리우드의 ‘OTT 황금기’가 저물면서 많은 종사자들은 졸지에 일자리를 잃고 있다. 올해 8월 미국의 영화 및 TV 부문 실업률은 약 12.5%로, 실업 수당을 신청하지 못해 집계되지 못한 이들까지 합치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우 겸 드론 촬영 감독으로 활동하는 마이클 포틴은 지난해 할리우드 노조 파업 전까지는 거의 매일 촬영을 나갔지만, 올해 들어서는 단 22일 밖에 드론을 띄우지 못했다고 BBC에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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