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쿠바 대통령 예방…김정은 "양국관계, 北주민 자부심의 원천"
쿠바 대통령 "내년 北-쿠바 수교 65주년 공동기념행사 일정수립 중요"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오른쪽)과 면담하는 한수철 주쿠바 북한대사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2월 14일 한국과 전격 수교한 쿠바에 '북한-쿠바 관계 발전'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29일(현지시간) 쿠바 대통령실 홈페이지와 쿠바 대통령 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글 등에 따르면 한수철 쿠바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27일 아바나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는 지난달 대사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한수철이 쿠바 대통령과 처음으로 공식 면담한 자리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19일 살바도르 발데스 쿠바 부통령을 통해 신임장을 제정했다.
한수철은 면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쿠바와의 역사적 관계 발전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쿠바 대통령실은 밝혔다.
그는 또 "'양국 관계는 북한 주민 자부심의 원천이자 소중한 유산'이라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고 덧붙였다고 쿠바 측은 전했다.
앞서 한수철은 신임장 제정 때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쿠바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쿠바 아바나에 있는 북한 대사관 |
양국 간 관계가 심화돼 있음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 등의 언급은 외교 분야에서는 흔한 수사로 볼 수도 있지만, 지난 2월 한국이 쿠바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한-쿠바 당국자 간 접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한국과 쿠바는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계기로 수교 후 첫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고, 양국 공관 개설 요원은 현재 서울과 아바나에서 연내에 대사관 문을 열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반면 북한은 그간 활발히 전하던 쿠바 관련 소식을 드문드문 알리는 등 한국·쿠바 수교에 간접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11월 탈북해 국내에 들어온 리일규 전 참사는 "(한국-쿠바 수교 후)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소환됐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한수철과의 면담에서 김일성·김정일로 거슬러 올라가는 "형제애의 유대 위에 세워진 양국 역사 관계"를 회고하는 한편 "우리는 북한의 영웅적 업적에 대해 듣고 자란 세대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쿠바가 내년 수교 65주년을 계기로 공동 기념행사를 열기 위한 일정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쿠바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면담에는 1등 서기관으로 표현된 백진혁과 참사관으로 언급된 류수남 등 북한 대사관 소속 외교관으로 추정되는 2명이 동석했다.
주쿠바 북한대사(왼쪽 세번째), 쿠바 대통령 면담 |
walde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