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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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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뭐길래…민주당 vs 조국혁신당 '으르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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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부산 금정구 김경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김 후보의 인사를 지켜보고 있다. 2024.09.25.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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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치러질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선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신경전이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 대항하려면 두 당 간 후보 단일화가 필수라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후보 등록일을 넘긴 상황에서도 상대 당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어서다. 양당이 후보 단일화 합의에 뜻을 모을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문제에 대해) 모든 게 열려있다"면서도 "나와 있는 경쟁력 수치가 있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이기는 선거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를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류제성 혁신당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에 대해 후보 등록 포기 및 사퇴를 통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한 바 있다. 민주당 후보가 지지율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번 선거가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한 것인 만큼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혁신당은 민주당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후보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사퇴에 의한 단일화는 처음 들어본다"며 민주당의 김경지 후보가 오히려 등록을 철회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논의 테이블로 들어올지 계속 밖에서 무리한 요구를 할지는 민주당의 결단만 남았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부산 금정에서 이기고 싶은 게 국민의힘인지 혁신당인지 모르겠다"며 "단일화를 하자는 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것인데, 지지층만 갈라놓는 양당 간 감동 없는 단일화를 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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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3일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류제성 금정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필승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조국혁신당 제공) 2024.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원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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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이번 부산 금정 재·보궐선거 승패는 곧 부산 민심의 향배를 보여주는 결과로, 2026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부산·울산·경남(PK) 지역 선전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보고 있다.

특히 PK는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이지만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낮은 흐름을 보인다. '정권 심판' 프레임으로 야권 결집과 중도층 포섭 등이 이뤄지면 야권에도 승산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승래 민주당 대변인도 "(이재명 대표도 총선 때) 1차로 정권을 심판했음에도 변하지 않는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가장 상징적인 곳이 부산 금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혁신당에 있어 부산은 조국 대표의 고향이면서도 지난 총선 당시 비례대표 정당별 득표율에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0.84%)을 앞선 결과를 안겨준 상징적인 지역이다. 혁신당은 당시 22.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혁신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비례 정당에서 지역 정당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혁신당도 민주당에 부산 금정 재·보궐 선거의 주도권을 쉽게 넘기지 않으려 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이날 혁신당은 후보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10월7일을 후보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내걸었다. 민주당도 원론적으로 후보 단일화와 혁신당의 후보 간 토론회 제안 역시 모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물밑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사무총장은 "조만간 중앙당 차원에서 (단일화 논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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