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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인터뷰] “크리에이터들과의 신뢰가 경쟁력… 지속 가능한 유튜브 생태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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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황욱 유튜브 한국 및 중화권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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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그동안 개인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방송, 언론, 음악 등 여러 파트너들과 협업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다양한 경쟁 플랫폼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 특성과 크리에이터들과의 신뢰가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서황욱 유튜브 한국 및 중화권 콘텐츠 파트너십 총괄은 지난 10일 구글코리아 20주년을 기념해 조선비즈와 만나 “유튜브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새로운 수익 구조 모델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면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좋은 콘텐츠를 시청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방문하면 광고주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 쇼핑’을 이용해 본인이 직접 만든 브랜드 제품이나 협력 중인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게 됐다는 것이 서 총괄의 설명이다.

서 총괄은 2007년 구글에 입사해 유튜브, 검색, 지도 등 구글 제품에 대한 콘텐츠 파트너십을 이끌었다. 그는 2008년 유튜브 한국어 페이지 론칭을 기점으로 유튜브 파트너십에 전념해왔다.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 K팝, 방송사 등과의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체결하고 유튜브를 통한 한류 확산에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부터는 한국 외에 대만, 홍콩의 파트너십을 총괄하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산업을 뜻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유튜브가 만들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튜브는 2007년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ouTube Partner Program)을 도입해 좋은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고,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300만명이 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유튜브가 지난 3년간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미디어 기업에 지급한 금액은 700억달러(93조원)가 넘는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수익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예컨대 2022년에는 메이드 온 유튜브(Made on YouTube)에서 처음으로 쇼츠 수익 공유를 발표했다. 짧은 동영상인 쇼츠를 중점적으로 업로드하는 크리에이터도 구독자 1000명, 90일간 쇼츠 조회수 1000만뷰를 달성할 경우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해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 3월 기준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채널의 25% 이상이 쇼츠를 통해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서 총괄은 “가장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은 대면이지만 시간과 공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차선으로 완벽한 것이 영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튜브 초기에는 재미를 찾아서 온 이용자들 덕분에 유튜브가 성장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이용자들이 지식과 정보를 찾아 오고 있다”고 했다. 또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유튜브는 광고시장의 일부분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용자들이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유튜브에 왔다가 정보를 얻고, 궁금한 것을 찾으며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튜브는 최근 쇼핑 기능 도입으로 시청자가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크리에이터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 6월 유튜브 쇼핑 관련 두 가지 새로운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세계 최초로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를 론칭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협업해 크리에이터가 복잡한 개발이나 디자인 작업 없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울러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에이터가 제휴사 제품을 소개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틱톡 등 경쟁 플랫폼에 대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전통 산업에 비해서는 여전히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유튜브 혼자 잘 하는 것보다는 여러 플레이어들이 파이를 크게 만들고 생태계를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 총괄은 또 “한국은 인구가 5200만명에 불과하고 광고 시장도 한정돼 있다”며 “국내 시장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 뿐만 아니라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유튜브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는 이미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고 한국 기반 유튜브 채널의 시청시간 중 3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며 “다국어 오디오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크리에이터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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