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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하이마트 이름도 없앴다”…1인·MZ전용 가전숍 ‘더나노스퀘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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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쇼룸서 다양한 가전 체험 가능…대형 가전은 아예 없어

쇼룸 공간, 크리에이터와 협업…1인가구·MZ타깃
판매상품 중 30%, 신규 상품…도서관식 진열 눈길
“영상 리뷰 찾는 젊은층 겨냥”...제품 소개 유튜브 영상도


이투데이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던던 동대문점 지하 2층에 들어선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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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공간에서도 ‘하이마트’를 찾을 수 없을 겁니다”


김종성 롯데하이마트(하이마트) 상품전략실 실장은 27일 찾은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던던 동대문점’ 지하 2층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 매장 전체를 두 손으로 가리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날 던던 동대문 리뉴얼 개장일에 맞춰 더나노스퀘어를 열었다. 던던 동대문점 지하 2층~지하 1층에 1090.9㎡(약 330평) 규모다.

김 실장의 말처럼 더나노스퀘어는 하이마트가 만들었지만, 그 어떤 곳에도 기존 하이마트를 떠올릴 수 없는 공간이었다. 이름에서조차 하이마트가 없다. 창사 이래 첫 시도다. 더나노스퀘어라는 이름은 ‘주거 공간에서 취향에 따라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의미의 ‘나노(NANO)’와 ‘고객, 크리에이터, 브랜드가 교류하는 플랫폼적 공간’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결합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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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던던 동대문 지하 2층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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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나노스퀘어는 기존 가전양판점 콘셉트에서 벗어난 완전히 새로운 쇼핑 공간을 표방한다. 이를 위해 공간 기획과 디자인을 도시 콘텐츠 전문기업 '어반플레이(URBANPLAY)'와 협업해 완성했다. 다양한 체험과 함께 ‘개인의 취향을 빛나게 하는 가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있다. 주 타깃 고객층도 1인 가구와 MZ세대(나노 가구)로 한정했다. 동대문 상권에 1호점을 낸 것은 1인 가구 구성비가 높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을지로 등과 인접해 있어 MZ 세대와 외국인 유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의 3분의 1은 쇼룸이다. 구체적으로 △살림 △음악·영상 △뷰티 △게임 △홈쿡 등 5개의 쇼룸이 있었다. 각 분야에서 인기인 크리에이터들이 공간 콘셉트, 디자인 구성, 상품 발굴을 진행했다. 젊은 층이 만든 공간에서 고객이 직접 체험하도록 해 이들과 같은 세대의 소비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임동길 어반플레이 이사는 “기존 유통업체가 해오던 제품 위주의 진열·판매가 아닌 스토리텔링에 더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전자 생활 백서라는 콘셉트로 쇼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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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던던 동대문 지하 2층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 매장 살림 콘셉트의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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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은 원룸, 전시, 게임룸 등으로 차별화했다. 각 쇼룸 테마에 맞게 소형 가전도 다양했다. 소형 가전 옆에는 QR코드 있어, 이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세부 정보를 얻고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하이마트는 6개월 주기로 쇼룸 테마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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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던던 동대문 지하 2층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 매장 뷰티 콘셉트의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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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룸에 체험형 콘텐츠도 담아냈다. 뷰티 테마 쇼룸이 대표적이다. 블랙 앤 화이트 톤의 파우더 룸으로 꾸며진 쇼룸에는 글로벌 브랜드의 뷰티 디바이스를 비치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양한 화장 필터를 증강현실(AR)로 체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쇼룸 곳곳에 360 카메라, 포토프린터, 아날로그 LP플레이어 등을 배치했다.

영상 콘텐츠 등도 적극 활용했다. 매장에서 판매 중인 와플기, 토스트기 옆에는 유튜브 리뷰 영상이 재생됐다. 젊은 층이 사용 리뷰 등을 찾아볼 때 글보다 영상 중심의 유튜브를 선호한다는 점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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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던던 동대문 지하 1층 더나노스퀘어(THE NANO SQUARE) 매장에 진열된 와플기. 와플기 옆에 유튜브 리뷰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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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과 진열 방식도 더나노스퀘어는 기존 매장과 차별화를 꾀했다. 전체 판매 상품 중 30% 이상을 더나노스퀘어에서만 판매하는 신규 상품으로 구성했다. 1인 의류 관리기, 스마트 휴지통, 레트로 CD플레이어, 타투 프린터, 게임용 단축키 키보드, 음식물쓰레기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또 가전양판점의 주력 상품인 대형 가전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김 실장은 “기존 하이마트 매장은 진열대를 놓고 상품을 전체적으로 깔아주는 식으로 배치했다면 더나노스퀘어는 상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한 칸, 한 칸에 넣는 이른바 ‘도서관 진열’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더나노스퀘어 2호점 론칭도 벌써 준비 중이다. 출점 시기는 미정이나, 던던 동대문점과 달리 신규 점포 대신 기존 점포를 리뉴얼 할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올해 들어 주변 상권, 주요 고객층의 성향 등을 반영한 매장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김 실장은 “신규 출점보다 기존 매장을 어떤 방식으로 바꿔 나가느냐에 대한 몇 가지 방향이 있는데 더나노스퀘어는 고객 군에 특화된 세그먼트 매장”이라면서 “현재 2호점을 준비 중이고 더나노스퀘어로 콘셉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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