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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단독] 쿠팡, 명품 전문 앱 ‘R.LUX’ 출시한다…럭셔리까지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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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Rocket)ㆍ럭셔리(Luxury) 앞글자 합쳐 명명…빠른배송 경쟁력 무기

작년 말 인수한 글로벌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 경쟁력 연결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공세 대응…백화점 대항마 될 듯


이투데이

쿠팡이 7월 25일 상표출원한 'R.LUX'


국내 1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이 명품 브랜드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알럭스(R.LUX)’를 곧 출시한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인 가운데 럭셔리 제품으로 상품군을 확장, 차별화를 꾀하고 시장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화장품·패션·주얼리 명품 브랜드 전문 앱 R.LUX를 이르면 30일께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로켓배송 상징하는 로고를 담은 R.LUX를 상표출원한 데 이어 7월 25일 보다 간결한 R.LUX 상표도 출원했다. 명칭은 로켓(Rocket)의 ‘R’과 럭셔리(Luxury)의 앞글자 ‘LUX를 합쳐 명명했다. 특히 R 다음에 .을 찍어, 빠른 배송에 방점을 찍었다는 의미로도 여겨진다.

R.LUX는 작년 7월 개시한 명품 뷰티 전문관 ‘로켓럭셔리’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으로, 쿠팡 본체 앱과 연동된다. 쿠팡이츠나 쿠팡플레이처럼 별도 앱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쿠팡 앱과도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현재 쿠팡 앱에서도 R.LUX가 카테고리 형태로 초기 화면에 노출돼 있다. 현재는 국내외 명품 화장품 브랜드만을 판매 중이며 ‘정품 럭셔리 뷰티’임을 강조하고 있다. 쿠팡이 럭셔리 부문 별도 앱 R.LUX를 정식 출시하면 국내외 명품 화장품에 더해 명품 패션, 주얼리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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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앱 화면 초기 화면에 노출된 '알럭스(R.L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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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쿠팡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명품 카테고리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글로벌 1위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전격 인수했다. 여기에 R.LUX 앱을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영국에서 출범한 파페치는 3대 명품인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을 비롯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 400여 개가 입점해 있으며, 미국·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190국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약 3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은 2020년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체 훅(hooq)을 인수해 OTT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지고, 같은 해 12월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R.LUX도 이런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쿠팡은 R.LUX에 로켓배송으로 다져온 물류 경쟁력과 파페치의 인증받은 정품 조달 능력을 결합, 차별화 제품과 독보적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그동안 백화점과 면세점 등이 장악해온 럭셔리 부문을 이커머스 영역으로 흡수시켜 자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쿠팡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신선식품·공산품의 당일 또는 익일배송을 통해 오프라인 대형마트 등을 위협하는 경쟁력을 갖췄지만, 럭셔리 시장에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업계는 쿠팡의 R.LUX가 최근 C커머스이 초저가 전략과 다양한 상품군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대항마’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해 물질과 짝퉁 등 신뢰도가 낮은 C커머스에 맞서 정품, 빠른 배송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기 떄문이다. 또 팬데믹 당시 보복 소비 영향으로 급성장했다 최근 하락세인 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들도 가품·배송 문제가 있어, 업계는 R.LUX의 서비스 경쟁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R.LUX 앱 론칭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을 업계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쿠팡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패션, 뷰티 등 명품 시장을 장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어 “R.LUX가 기존 백화점과 면세점, 럭셔리 플랫폼 업체들과 어떤 차별화를 이룰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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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6일 쿠팡이 일찌감치 상표출원한 'R.LUX'. 쿠팡의 특화 물류 서비스 '로켓배송' 로고가 반영됐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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