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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에 '제거'된 나스랄라, 헤즈볼라 상징·친이란 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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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베이루트 인근 공습으로 피살 추정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제거했다고 밝힌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는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상징적 인물이다.
아시아경제

TV 연설하는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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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나스랄라는 1960년 레바논 베이루트 동쪽 부르즈 하무드의 난민촌에서 태어났다. 그는 남부 항구도시 수르에서 교육을 마친 후,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에 합류했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맞서 이란의 주도로 창설된 헤즈볼라에 합류하면서 그의 군사적·정치적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2년, 헤즈볼라의 공동 창립자이자 당시 지도자였던 아바스 알무사위가 이스라엘의 헬기 공습으로 사망하자, 나스랄라는 헤즈볼라의 사무총장 자리에 올라 조직을 이끌기 시작했다.

나스랄라가 이끄는 헤즈볼라는 약 30년간 이란의 지원을 받아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무장 조직으로 성장했다. 헤즈볼라의 병력은 3만~5만명이며 12만~20만기의 미사일과 로켓을 보유하며 레바논 정부군보다 더 강력한 무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스랄라의 지도 아래 헤즈볼라는 2000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군을 이끌어냈으며, 2006년에는 이스라엘 군인 2명을 포로로 잡으며 34일간의 전쟁을 치렀다. 이는 아랍권에서 성공적인 대이스라엘 항전으로 칭송받았다. 2011년 발발한 시리아 내전에서는 이란과 함께 민중봉기로 위협을 받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가자 전쟁 중에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고, 이후 11개월 넘게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해왔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중동의 '저항의 축' 세력의 무장대원을 훈련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나스랄라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자손을 뜻하는 '세예드'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그는 2006년 이스라엘과 전쟁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전화를 하는 것조차 피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TV 연설을 통해서만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연설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망한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공격을 비난하며 보복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7일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남부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한 이후 나스랄라와 연락이 끊기며 그의 생사가 불명확한 상태가 됐다. 이튿날 이스라엘군은 그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헤즈볼라는 아직 나스랄라의 생사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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