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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판이 바뀐 전쟁…"'최후통첩' 이스라엘, '전투 불능' 헤즈볼라"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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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살롱]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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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격으로 헤즈볼라는 '전투 불능' 상태다?

정석문 아나운서 : 긴급하게 성일광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대규모 공습해가지고 사망자 숫자가 24일에 490여 명,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 어떻게 된 일인지 간단하게 좀 정리를 좀 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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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저강도 전쟁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최근에 이제 007 영화 뺨치는, 전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삐삐 폭탄이 터지면서 사실 판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한 4천 개가 터진 걸로 보이거든요. 첫날 3천 개, 그다음에 두 번째 날에 또 한 1천 개. 삐삐만 터진 게 아니고 워키토키도 터졌어요. 그러니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내부 통신망이 거의 다 터졌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헤즈볼라의 가장 유능한 대원들이 사실상 삐삐 폭탄으로 다리를 잃거나 아니면 사망하거나 아니면 지금 병원에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이 지속됐고, 거기에다가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지금 베이루트 남부나 베이루트 여러 레바논 지역에서 헤즈볼라 지도자들을 다 암살을 시켰어요. 최고 지도자 나스랄라는 살아있지만 군사 지도자들을 거의 10명 이상을 암살을 시켰어요. 그건 뭐냐 하면, 이스라엘이 이렇게 지금 공격을 해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겁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헤즈볼라가요?

성일광 교수 : 왜냐하면 지도부가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 밑에 대원들은 살아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대응을 하고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군사 전략을 가지고 있어야 대응한다는 계획이 다 있었는데 그것을 실행할 지도부가 다 사라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헤즈볼라는 상당히 지금 공세에 밀려 있고요. 이스라엘은 지금 거의 최후통첩을 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헤즈볼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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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전략은?



성일광 교수 : 헤즈볼라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전으로 전략을 바꿨어요. 왜냐하면 일단 삐삐 폭탄으로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이 기회는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할 기회다.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끝까지 밀어붙여서 헤즈볼라를 굴복시키거나, 아니면 헤즈볼라가 전혀 우리는 굴복하지 않겠다, 우리가 지금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에 상당히 큰 타격을 입었지만 우리는 끝까지 장렬히 전사하겠다, 전면전도 불사하겠다, 그러면 오케이 전면전 가자. 이게 지금 이스라엘의 작전입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 다음 상대는?



성일광 교수 : 하마스와의 전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셔도 돼요.

정석문 아나운서 : 아, 거기는 이제 끝났다

성일광 교수 : 거의 실질적으로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마 가자지구에서 가장 잘 싸우는 부대를 이미 2주 전인가 1주 전에 북쪽에 배치를 했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그러면 자신들의 전선은 이제 북쪽이다. 헤즈볼라를 궤멸시키면 이스라엘은 거기서 작전을 끝낼까요? 지금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다 보면 사실 중동 지역에 이스라엘이 사이 안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여기저기에. 가자지구를 저렇게 밀어버려 가지고 하마스를 거의 괴멸시켜 버렸고 헤즈볼라하고 이렇게 기회를 잡았다가 끝까지 밀어붙이고, 국경을 넘어서. '그럼 다음은 누구지?'

성일광 교수 : 다음은 아직 정해진 건 없으나, 다음은 이제 이란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려 있죠.

정석문 아나운서 : 지금 이스라엘의 분위기는 끝까지 가자 뭐 이런 건가요?

성일광 교수 : 일단 헤즈볼라는 끝까지 갈 수 있는 분위기지만 이란은 계속해서 지금 인내 전략을 쓰고 있잖아요. 헤즈볼라가 이렇게 당하고 있는데도 연대를 표시하거나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있을 수가 없죠.

이스라엘 공습 시기의 의미는?



정석문 아나운서 : 근데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보면은. 갑자기 굉장히 오랫동안 공들인 작전이었을 것 같은데, 삐삐를 헤즈볼라 조직원들에게 이렇게 침투시키는 작전이요, 갑자기 이 시점에 이걸 폭발시킨 이유가 뭘까요?

성일광 교수 : 왜냐하면 일단 2006년에 이스라엘하고 헤즈볼라하고 전쟁을 했었습니다. 그게 이제 일종의 제2차 레바논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그 이후에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그렇게 심각하게 괴롭힌 적이 없어요. 도발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20여 년간.

성일광 교수 : 도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아끼는 이번 폭탄, 아주 중요할 때 필요할 때 써야 되는데 아껴둔 거죠. 남겨 놓은 건데 이번에 갑자기 터뜨린 이유 중의 하나는 일각에서는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게 이스라엘이 숨겨놓은 폭탄, 즉 삐삐가 조금 느낌이 싸하다.

정석문 아나운서 : 발각되었을 수 있다?

성일광 교수 : 발각되었을 수도 있다.

정석문 아나운서 : 그래서 이거는 지금 터뜨리지 않으면 못 터뜨린다라는 생각을 이스라엘이 했을 수 있다.

성일광 교수 : 급하게, 좀 더 남겨둬서 정말 더 아주 결정적인 순간에 쓸 수 있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전면전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것이죠. 그 전면전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급하게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역시 발각될 우려가 있었고... 발각되면 사실 쓸 수 없잖아요. 긴급 회의를 해서 빨리 터뜨렸다. 최고의 효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90% 이상의 효과를 냈고요. 이 상황에서는 이스라엘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겠죠.

정석문 아나운서 : 그래요. 근데 항상 중동, 이스라엘 관련 뉴스를 들으면서 좀 궁금했던 게, 사실 헤즈볼라는 그냥 무장 세력이고 레바논은 국가잖아요. 레바논 남부에 헤즈볼라가 있는 거잖아요. 이번에도 어떤 피해가 발생했다, 레바논에 어떤 민간인들이 얼마나 죽었다 이런 뉴스들이 레바논 보건장관 이런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데, 레바논하고 전쟁하는 거 아닌가요 이거?

레바논 수호자는 헤즈볼라다?



성일광 교수 : 둘 사이 관계는 뭔지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면, 헤즈볼라는 사실상 우리가 옛날에는 국가 안의 국가라고 그런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State within state, 국가 안의 작은 국가예요. 그러니까 국가 안에 또 다른 국가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레바논이라는 국가가 사실상 터치할 수 없는 고유한 영역이 있는 것이죠.

그렇게 표현을 했었는데 지금 레바논의 상황은 그보다 더한 상황입니다. 옥상옥이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가 위에 있다. 다시 말씀드리면 레바논의 정규군이 있습니다. LAF(Lebanese Army Forces)인데요. 헤즈볼라보다 훨씬 병력도, 훈련이 덜 돼 있고 무기 체계도 더 나쁘고 전투력도 떨어지고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헤즈볼라가 훨씬 강력한 군대입니다.

정석문 아나운서 : 아니 헤즈볼라와 레바논군과 레바논 정부와의 관계는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이스라엘이 폭격을 한 건 정확하게 말하면 헤즈볼라를 타깃으로 했겠지만, 레바논 국경 내에 있는 레바논 국토를 폭격한 거잖아요. 그럼 레바논 정부 입장에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입장 아닌가요?

성일광 교수 : 가만히 있을 수 없죠. 비판은 하지만, 레바논이 쓸 수 있는 무기가 별로 없습니다. 전투기라든지.

정석문 아나운서 : 전력이 없다?

성일광 교수 : 탱크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어떤 무자비한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정석문 아나운서 : 그래서 그냥 말로 비난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성일광 교수 : 규탄만 할 뿐이지 사실상 무력을 사용해서 이걸 막을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헤즈볼라가 항상 하는 얘기가 '우리가 레바논을 지켜주는 수호자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그게 레바논 헤즈볼라의 정당성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지금 무너진 상황이잖아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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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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