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분양 단지 가운데 시세차익 확실한 아파트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호 기자 hyunh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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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로또 청약’이라는 별명이 붙은 단지들이 전국 곳곳에 등장하며 전국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급등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7월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에 총 294만4780명이 몰리며 사상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의 주민등록인구(300만 명)가 거의 모두 청약에 넣었을 때 가능한 수치다. 약 7년 전 분양가로 무순위 공급물량이 나오며 시세차익 10억 원이 기대되는 ‘로또’ 청약으로 주목받은 단지다.
올 2월 서울 강남구에 공급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3가구 공급에 101만3456명이, 4월 세종시 ‘한신더휴 리저브2’ 1가구에 24만7718명이 각각 청약접수에 나서는 등 로또 청약에 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무순위나 임의공급뿐 아니라 일반분양에서도 이 같은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청약을 받은 ‘청담 르엘’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별공급 청약에서 64가구 모집에 2만70명이 접수해 평균 313.6대 1의 경쟁률을 썼다. 20일 진행한 일반공급 청약에는 85가구 모집에 5만6717명이 신청서를 내며 올해 기준 서울 최고치인 평균 667.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에 있는 ‘청담 자이’(2011년 준공) 동일 평형과 비교했을 때 약 10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고 실거주 의무가 없어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2024년 전국 주요 청약 단지(무순위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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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 이상이 도전장을 내민 단지도 있다. 가장 많은 1순위자가 몰린 곳은 7월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2신도시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로 11만6621명이 접수했다. 차순위는 같은 달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10만3513명)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원펜타스’ 역시 당첨되면 20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소식에 9만3000여 명이 청약을 신청하기도 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경쟁력 있는 분양가에 공급된 단지들이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6월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더샵 4차’는 전용 84㎡ 기준 4억1000만~4억3000만 원 선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인근 아파트 동일 면적대는 5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억 원 이상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 수요자가 몰리며 평균 192.2대 1의 경쟁률을 쓰며 올해 지방 분양 단지 중 1위를 차지했다.
분양이 완료된 현장에서는 분양권 프리미엄도 붙고 있다. 1월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1차’는 최고 1억5000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분양 당시 3만 명이 넘는 1순위자가 몰리며 주목받은 이 단지는 분양가가 탕정 택지지구와 천안아산역 역세권 일대 단지 호가보다 약 1억~2억 원가량 낮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약 시장 열기에는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비 매달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 보니 최대한 빨리 분양받아 조금이라도 시세차익을 더 내려는 이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달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3.4% 오른 3.3㎡당 1878만3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살고 싶은 곳을 좋은 가격에 분양을 받아 시세차익까지 거두는 것”이라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쟁력 있는 단지에선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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